[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호랑이는 빈틈을 보인 상대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KIA는 지난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8-7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후반기 첫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KIA는 2회까지 5-0으로 앞서가며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넥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회 3점, 5회 4점을 뽑아내며 5-7로 역전을 허용했다. 반면 KIA는 2회 3득점 이후 3회부터 7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넥센에게 끌려갔다.
경기 흐름이 요동친 건 8회 KIA의 공격 때였다. KIA는 8회초 1사 후 이명기와 김주찬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로저 버나디나. 버나디나는 넥센 2루수 서건창 쪽으로 내야 땅볼을 치는데 그치면서 병살타로 이닝은 종료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서건창은 공을 포구한 뒤 제대로 된 송구를 하지 못했다.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가까스로 1루에 송구했지만 버나디나의 발이 빨랐다. KIA는 1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기사회생으로 공격을 이어간 KIA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번타자 최형우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7-7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어 9회초 1사 2루에서 김민식이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쳐내며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이후 8회와 9회 넥센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면서 8-7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빈틈을 보인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단독 1위팀 다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자칫 연패로 빠질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면서 외려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KIA가 왜 1위를 달리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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