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눈물을 흘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프로 선수로 뛰는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둔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가 소감을 밝혔다. 그는 14일 올스타전 전야 행사로 2017 퓨처스(2군) 올스타전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그가 홈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 1층 인터뷰실에 들어오자 대기하고 있던 방송 카메라 조명과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연달아 터졌다. 이승엽은 "정말 오랜만에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니 옛 생각이 난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올스타전이 마지막인데 아직까지는 야구장에 가지 않아 실감이 잘 안난다"며 "올스타전 당일(15일)이 되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15일 올스타전에 앞서 두 아들과 함께 시구·시타·시포 행사를 함께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마련한 특별한 행사다. 그는 "안그래도 인터뷰 자리에 앞서 시구 연습을 같이했다. 캐치볼도 함께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승엽은 "이제는 아들도 내가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예전에는 은퇴를 빨리 하라고 하더니 지금은 더 뛰라고 내게 말한다"고 웃었다.
올스타전 당일 두 아들은 더그아웃에서 아빠와 함께한다. 아내 이송정 씨와 아버지와 친누나도 관중석을 찾아 이승엽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이승엽은 "마지막 올스타전이라고 해서 눈물이 나오거나 그러지 않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올스타전이기 때문"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평소와 다른 모습도 보였다. '홈런'과 최우수선수(MVP)인 '미스터 올스타' 수상에 대한 욕심이다.
이승엽은 "올스타전에 참가했을 때마다 MVP 욕심이 있었다"며 "그런데 마음먹은대로 잘 안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첫 번째 올스타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프로 데뷔 후 처음 참가하는 무대였고 그때도 홈런을 쳤다. 그리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대구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꼭 홈런을 쳐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승엽은 지난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첫 번째 올스타전 참가는 프로 3년차 시즌이던 1997년 대구시민구장에서다.
이승엽은 "내일은 얻어 걸리더라도 꼭 홈런을 치고 싶다"며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해보려고 한다. 물론 홈런이 나오더라도 특별한 세리머니는 준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엽은 친분이 있는 김제동(방송인)에게는 연락을 하지 못했다며 "서로 최근에 너무 바쁘기도 하고. 올스타전에 오라고 말을 못했다"고 했다.
그는 "첫 번째 올스타전이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야구선수를 처음 시작했을 때 목표는 삼성에 입단해 주전선수로 자리 잡는 것이었다"며 "올스타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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