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전도연이 데뷔 20주년 특별전 개최를 맞아 배우로서의 지난 삶을 돌아봤다.
14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고려호텔에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영화제의 최용배 집행위원장, 영화평론가 정성일, 행사의 주인공인 전도연이 참석했다.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활약해 온 전도연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특별전에 대해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하는 것에 대해 선뜻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고 고백한 전도연은 "배우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사람인데 오랫동안 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며 "이렇게 영화 연기를 오래 할 줄 몰랐는데 앞으로도 하고 싶은 길이 됐다"고 답했다.
특별전을 계기로 자신의 뒤를 돌아보겠다고 말한 전도연은 선보였던 대표작들에 대해 하나 하나 언급했다. 장윤현 감독의 '접속'에 대해선 "예전에는 감독님의 말씀이 절대적인 것이라 생각했다"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 생각보다 더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도연의 연기력을 호평하게 만들었던 또 다른 작품 '해피엔드'(감독 정지우)에 대해선 "감독과 배우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 인물을 잘 소화할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욕심내고 재미를 느끼며 연기했다"고 돌이켰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는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해 준 의미있는 작품"이라며 "모든 이들이 나를 알게 만들어준 작품이고, 이 영화를 통해 '내가 느끼는만큼 연기하면 되는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덧붙인 전도연은 "언젠가는 천만 영화도 찍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20년에 대해 전도연은 "나이가 들 뿐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나도 항상 배신하고 싶고, 기대를 깨고, 기대를 넘어서고 싶다"며 "궁금하고,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전도연의 첫 주연작 '접속'이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됐다"며 "전도연과 영화제의 20주년 인연에서 특별전이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제의 위상을 높이는 배우를 초청하려 했는데 전도연이 제격이었다. 한국 영화계에서 20년간 독보적인 역할을 한 배우인데, 제안에 응해줘 감사하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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