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이시영은 살았고, 거대 권력에 맞서싸웠던 '대장' 김영광이 죽었다. 사회악과 정의를 이야기하던 '파수꾼'의 안타깝고 허무한 새드 엔딩이었지만 또 다른 희망을 이야기하며 시즌2 여운을 남겼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 마지막회에서는 장도한(김영광 분)이 결국 죽음을 맞이했고, 조수지(이시영 분)는 파수꾼으로 활약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파수꾼 집단은 모든 비극의 원흉이었던 검사장 윤승로(최무성 분)의 죄를 세상에 알렸던 터. 그러나 조수지(이시영 분)의 딸을 옥상에서 밀어 죽인 범인이자 윤승로의 아들 윤시완(박솔로몬 분)이 이순애(김선영 분)의 모성애를 이용해 조수지까지 죽이려 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조수지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직접 이순애의 총에 맞았지만 죽지는 않았다. 윤시완은 이순애의 딸 진세원(이지원 분)을 인질로 삼고 폭주를 이어갔다. 공경수는 사라진 진세원을 찾기 위해 학교 곳곳을 수색했고, 그를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진세원의 구출 소식을 들은 윤시완은 장도한을 안고 함께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윤시완과 장도한은 중태 상태에 빠졌다. 윤시완의 엄마 박윤희(전미선 분)는 아들을 괴물로 만들어버린 자신의 지난 날들을 후회했고, 자책했다. 그런 박윤희를 보며 아빠 윤승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수지는 죽을 고비에 처한 장도한을 보며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았니. 이제 편히 쉬어. 죽을 만큼 당신이 미웠지만 그만큼 당신에게 감사해. 그동안 대장 노릇 하느라 수고했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다양한 인연으로 얽히며 복잡한 관계였던 두 사람의 화해법이기도 했다.
1년의 세월이 흘렀다. 윤승로와 윤시완을 향해 칼날을 겨눴던 '파수꾼'의 복수는 성공했지만, 이후에도 활약은 계속 됐다. 조수지를 중심으로 파수꾼은 권력에 맞서 움직였다.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모았던 장도한의 생존 여부가 확인됐다. 혹시나 했지만, 기적은 없었다. 장도한은 추락 사고 이후 세상을 떠났다. 조수지는 "그 사람 잊을 수 있을까. 이제는 윤아와 함께 떠오르는 다른 기억이 생겼다"라고 그를 그리워했다. 그는 장도한의 이복형제 이관우(신동욱 분)와 함께 장도한과의 첫만남을 떠올렸고, "아주 별로였어요"라며 희미하게 웃었다.
새드엔딩이자 해피엔딩이었다. 이시영과 키, 김슬기가 자신들의 개인적인 복수를 마무리 하고도 사회 정의를 위해 파수꾼으로 활약을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해피엔딩이었고, 파수꾼의 대장이었던 김영광의 죽음을 그렸다는 점에서는 새드엔딩이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허무했다' '최선의 결말이었나요' 등 안타까움과 불만이 섞인 시청자 의견부터 '시즌2의 여운을 남긴 건가' '먹먹했다' 등의 반응도 일부 있었다.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여서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려 하는 모임을 만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딸을 잃은 엄마의 절절한 모성애를 시작으로, 거대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활약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충격과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열연, 스릴 넘치는 연출 등이 다채롭게 어우러지며 호평 받았다.
시청률은 아쉬웠다. '쌈 마이웨이'와 SBS '엽기적인 그녀'에 밀려 월화극 최하위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다만 후반부 파수꾼의 활약이 이어지며 시청률 상승세를 탔고, 10%대를 첫 돌파하며 안방극장에서 퇴장하게 됐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파수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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