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못 지키는' 필승조, 선두 KIA의 유일한 불안 요소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가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지만 불펜의 난조로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KIA는 지난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7-18로 석패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KIA는 연승을 '7'에서 마감함과 동시에 2위 NC 다이노스와의 게임차를 5경기로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KIA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도 갖가지 기록을 쏟아냈다. 1-12로 뒤진 5회초 공격에서 홈런 11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9타자 연속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5회에만 홈런 3개 포함 11안타를 몰아쳐 12점을 뽑아냈다. KIA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다.

여기에 7회와 8화 한 점씩을 더 얻어내며 18-15의 리드를 잡았다. 4회까지 1-12로 끌려가던 경기를 15-12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8회말 SK에 6점을 헌납하며 15-18로 역전을 허용했다. 9회말 나지완의 2점 홈런으로 17-18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SK에 경기를 내줬다.

드라마 같은 역전승의 주인공이 될 뻔했지만 필승조가 승리를 날리면서 1패 이상의 추격을 안게 됐다. KIA는 3점의 리드를 안은 상태에서 승리를 지키기 위해 쓸 수 있는 '필승 카드'는 모두 사용했다.

하지만 한승혁만 2.2이닝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을 뿐이었다. 김윤동(1이닝 5실점)과 임창용(0.1이닝 1실점)은 결정적인 순간 SK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김윤동이 KIA가 15-12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에서 SK 이재원에게 2타점 2루타를, 2사 만루에서 임창용이 SK 나주환에게 3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경기가 뒤집혔다.

KIA는 7연승 기간 동안 뒷문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타선이 경기당 평균 13.58점을 뽑아주면서 상대팀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가장 적은 점수 차 승리가 지난 30일 잠실 LG 트윈스전 10-6 승이었다. 선발진의 호투와 타선 폭발 속에 어려움 없이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이날 KIA 불펜의 민낯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KIA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6일 현재 6.34로 리그 최하위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점대 평균자책점이다. KIA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4.03으로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무더위와 함께 리그 전체에 타고투저 바람이 다시 불고 있기는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3점의 리드는 지킬 수 있어야 한다. KIA가 불펜 불안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만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