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윤정환 세레소 오사카 감독이 소속팀 세레소 오사카의 쾌속질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세레소 오사카는 2일 오사카 킨쵸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도쿄와 메이지야스다생명 J1리그 17라운드에서 3-1로 완승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세레소 오사카는 10승 5무 2패 승점 35점으로 리그 1위로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윤정환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일본 스포츠신문인 '산케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직 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딱 이 일주일만 기뻐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이날 승리로 세레소 오사카는 지난 2005년 11월 26일 열린 33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당시 세레소 오사카는 FC도쿄와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기기만 하면 우승이 결정되는 상황이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그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기며 우승이 좌절됐다. 직후인 2006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2부리그로 떨어졌다.
이후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누이 다카시(에이바르)와 김진현 등을 앞세워 2010시즌 다시 한번 1부리그의 문을 노크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까지 진출했지만 2014년 또다시 J2로 강등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처럼 최근까지 심각한 부침을 겪었던 세레소 오사카에게 윤 감독은 그야말로 '복덩이'다. 윤정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잡혔다.
세레소 오사카는 지난해 2부리그에서 62득점 46실점을 기록했다. 득점 수치는 높았지만 실점도 경기당 1골씩을 내줄 정도로 수비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전반기에 33득점 15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33득점은 우라와 레즈(40득점)에 이어 J리그 2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이며 15실점 또한 요코하마 마리노스·가와사키 프론탈레의 14실점에 이은 공동 3위의 수치다. 지난 시즌의 성적을 생각하면 극적인 변화다.
선수들도 윤 감독 체제에서 펄펄 날고 있다. 2015시즌까지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주로 봤던 야마무라 가즈야가 중원의 핵심선수로 떠올랐다. 그는 윤정환 체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며 7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피드와 신장, 파워를 겸비한 공격수 스기모토도 최전방에서 윤정환 체제의 핵심선수로 군림하며 7골을 넣고 있다. 그는 국가대표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인천 유나이티드 출신인 마테이 요니치와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인 김진현도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며 수비진의 적은 실점 기록에 일조하는 등 모든 선수가 전 포지션에 걸쳐 좋은 성적을 남기고 있다.
단순한 기록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윤 감독의 기본적인 전술이라 할 수 있는 단단한 수비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축구 데이터 전문 웹사이트인 '풋볼 랩'에 따르면 세레소 오사카의 수비 포인트는 리그 전체 5위에 올라있다. 지난 16라운드에서는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근의 흐름이 좋다.
공격적인 면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공격(5위) 패스(6위) 드리블(6위) 크로스(4위) 슛(3위) 등 전체적인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을 마크하며 내용에서도 호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윤정환 감독의 말대로 전반기는 이제 막 마무리됐다. 과연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 우승까지 노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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