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LA 다저스 타선이 또다시 아쉬운 빈공으로 류현진의 호투를 돕지 못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엔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좋은 내용의 투구였다. 류현진은 5.2이닝 동안 85구를 던져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염원하던 퀄리티스타트는 아니었지만 보이는 수치에 비해 괜찮은 구위였다.
올 시즌 두 번째 최다 삼진인 8개의 기록도 그의 좋은 구위를 대변한다. 91마일짜리 속구를 뿌리기도 했고 낙차 큰 커브로 강타자인 알버트 푸홀스에게 두 차례 삼진을 앗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0-2로 리드를 허용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 위기에 몰렸다.
또다시 빈약한 타선 지원이 발목을 잡았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등판한 이닝 동안 단 1안타에 그쳤다. 에인절스 선발 알렉스 메이어가 볼넷 5개로 제구 난조를 보이는 동안에도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0'에 그쳤다.
8회가 되서야 다저스는 1점을 만회했다. 트레이스 톰슨의 이번 경기 첫 안타가 좌월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미 강판된 뒤였다. 이어진 마이클 터너의 큼지막한 타구도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며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계속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지만 다저스 타선은 올 시즌 유독 류현진의 등판에만 득점 지원이 적다. 기록을 보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류현진 등판 시 다저스 타선의 경기 당 득점 지원은 4.4점이다. 얼핏 보면 높아보이는 수치다.
그러나 노디시전 혹은 진 경기에서의 득점 지원은 최악에 가깝다. 10경기 평균 1.7점을 지원 받았다. 산술적으로 류현진이 완봉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야 겨우 이긴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이 득점은 류현진이 강판된 이후 낸 득점까지 포함한 점수다. 등판한 이닝으로 한정한다면 이 수치보다 훨씬 낮다.
이긴 경기에선 확실한 득점지원이 있었다. 3승을 하는 동안 평균 7.3점을 지원해줬다. 이 세 경기에서 마운드가 내준 점수가 2.3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마진이 +5나 된다. 심리적으로도 안정적인 기록이다.
하지만 이날 다저스 타선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또다시 빈타에 허덕였다. 좋았던 투구도 빈약한 득점 지원 앞에선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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