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 임대 신분이었던 조나탄(27)의 완전 이적 후 나비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수원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FC와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조나탄, 염기훈(34), 유주안(19) 연속골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승점 27점이 된 수원은 4위에 자리 잡았다. 지난 25일 홈에서 3-3으로 비긴 강원FC전만 잡았다면 2위까지 오르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나간 결과라는 점에서 입맛만 다셨다.
그래도 경기력이 A매치 휴식기 전과 비교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치른 4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3경기는 모두 3골씩 터뜨렸다.
그 중심에는 '보급형 호날두'로 불리는 조나탄이 있다. 조나탄은 6월 말이면 임대 기간이 만료된다. 수원은 조나탄과 3년 계약으로 지난 1년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해줬다.
놀랍게도 조나탄은 최근 4경기 5골을 넣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그 덕분에 수원도 2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지표상으로는 평범하지만, 경기력으로만 놓고 본다면 대부분의 상대를 압도했다.
조나탄은 시즌 초 풀리지 않은 경기력에 신경질이 늘었다.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까지 모든 것이 부담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해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의식이 내재해 있었다. 이를 깨주는 것이 중요했는데 재계약이 모든 것을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최전방 조나탄의 안정은 주변에도 좋은 변화로 이어졌다. 강원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유스팀 매탄고 출신 유주안의 탄생에 기여했다. 조나탄은 유주안의 골에 절묘한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이전 같았으면 스스로 방향을 전환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음에 안정을 찾은 뒤에는 주변을 보기 시작했다.
조나탄과 유주안 콤비의 활약은 서 감독에게도 큰 기쁨이다. 서 감독은 "조나탄이 확실히 안정을 찾으면서 주변을 보는 시야가 더 트였다. 유주안의 움직임도 잘 보고 활용하니 서로 돋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조나탄이 유주안에게 공격수의 효율적 움직임을 잘 가르쳐 놓은 셈이다.
유주안은 대구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조나탄을 대신해 교체로 나섰다. 후반 45분 염기훈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서 감독은 "정말 침착했다. 조나탄이 어떻게 하는지 늘 보고 있었고 같이 뛴 뒤에는 더 좋아진 것 같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골문을 향해 힘을 들이지 않고 슈팅하는 것이 좋더라"고 말했다.
평소 서 감독은 유스팀 출신들을 주중 구단 자체 또는 대학팀과의 연습 경기에 투입해 실력을 점검한다. 공격진이 다소 지칠 무렵 유주안을 1군으로 과감하게 올렸고 강원전에 데뷔전 데뷔골과 도움을 해내더니 대구전도 골을 넣으며 실력을 증명했다.
유주안은 지난 2015년 칠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경험했다. 이번 20세 이하(U-20) 월드컵 선수단 선발 과정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렸던 준수한 자원이다.
서 감독은 "사실 신태용 감독에게도 U-20 대표팀 선발을 추천했었다. 그렇지만 쟁쟁한 자원들이 많았기 때문인지 뽑히지는 않았다"면서 "조나탄의 여유와 유주안의 활기가 만나서 기분 좋은 효과를 만들고 있다. 염기훈 등 선참들도 기뻐하고 있다. 팀 분위기를 활력 있게 만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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