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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숙 "못 하는 게 없다고요? 잘 하는 것만 해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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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멤버 아닌 지숙의 다양한 매력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지숙의 관심사는 굉장히 폭넓다. 본업인 음악은 물론이고 요리부터 인문학까지 다양한 키워드를 자신의 영역 안에 들여놓았다. 익히 잘 알려진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요즘 알아가는 즐거움을 많이 느낀다"는 지숙.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으로만 설명하기엔 그녀를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지숙은 레인보우 시절부터 각종 예능에 출연해 탁월한 예능감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남다른 진행 능력까지 보여줬다. 2년 넘게 '연예가중계' 리포를 한 것은 기폭제가 됐고, 최근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 프로그램인 KBS미디어 '지숙이의 혼밥연구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숙이의 혼밥연구소'는 핫키워드인 '혼밥'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으로 혼밥러들에게 최적화된 요리 레시피를 전해준다. 지숙은 매주 일반인 혼밥러 두 명을 초대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과의 방송은 웬만한 내공 없이 힘든 일이지만 지숙은 능숙하다.

"힘들진 않아요.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힘들기보다 재미있어요. '연예가중계' 리포터를 오랫동안 해서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있지 않아요. 말수가 없으신 분이면 또 그대로 포인트를 잡아서 하면 되니까 그 상황만으로도 재미있거든요."

리포터를 할 때나 일반 예능을 할 땐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고 임하지만 일반인 참여 예능은 사전 준비에 한계가 있다. 그만큼 순발력과 경험이 중요하다. "생각하지 못한 답변이나 상황들이 생기는 게 작은 도전이자 매력"이라고 말하는 지숙에게선 긴장이나 불안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숙에게 요리는 낯설지 않다. '지숙이의 혼밥연구소'를 원활하게 이끌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블로그에 요리 관련 글들만 봐도 요리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고, 티빙 라이브 '무모한 지숙은 오늘 뭐 먹지?', MBC 에브리원 '100인의 선택 - 최고라면' 등의 진행을 맡았던 바 있다.

"요리 관련된 프로는 저와 떼려야 뗄 수 없어요.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아마 비슷한 포맷이나 요리에 관련된 일들을 계속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요리는 계속 해왔고 또 가족들이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요리가 어렵다기보다 문화 같은 느낌이에요. 즐겁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지숙의 관심은 요리에 그치지 않는다.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질문있습니다'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데, 지숙은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문학적인 소재들을 낯설어하기보다 배움의 기회로 삼고 있다. 지숙은 "알아가는 즐거움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차이나는 클라스'를 하면서 많이 변했어요. 관심 없던 분야들인데 이젠 모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제 막 지켜보며서 관심을 갖게 된 단계지만 달라진 것만은 맞아요. 5시간 정도 강연을 하는데 지루하기보다는 하나씩 알아가는 게 정말 즐거워요."

지숙은 평소에도 책을 많이 보는 편이다. 꼭 책을 읽는 게 아니더라도 서점에 가는 것을 즐긴다. 베스트셀러 제목들만 탐색을 해도 그때 그때의 핫한 흐름들을 파악할 수 있어서다. 웬만한 예능은 모두 섭렵하는 편이고 연예 뿐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등 전 분야의 뉴스도 놓치지 않는다.

지숙은 "그렇게 깊지 않다. 얕고 넓다"이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또 '못 하는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하자 "그렇게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 잘 할 수 있는 것만 주력해서 하고 못 하는 건 안 해서 잘해보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폭넓은 관심사와 새로운 걸 경험하는 걸 즐기는 성향 덕에 지숙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는다.

그런 지숙의 오랜 꿈은 라디오 DJ다. 게스트로 경험도 많고 일일 DJ도 해봤지만 아직까지 고정 DJ가 될 기회는 없었다. 지숙은 "지금도 꿈은 바뀌지 않았다. 학교 다닐 때 라디오와 기분 좋은 추억이 많았다. 그걸 잘 쌓아나가면서 라디오에 잘 담으면 뿌듯할 것 같다"고 했다.

레인보우라는 든든한 울타리에서 나와 홀로서기에 나선 그는 방송 활동에 주력하고 있지만 음악도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

"전공도 실용음악이고 음악을 놓진 않을 거에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OST로 솔로곡을 많이 불렀었어요.(웃음) 동시에 다른 부분에서 계속 노력을 해나갈 생각이에요. 진행도 정말 재미있어요. 삶의 활력소에요. 진행도 꾸준히 해나가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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