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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어제 9회가 참 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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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가 승패 책임지는 게 낫다 판단"…"잘 버텨줘 고마워"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어제 9회가 참 길더라. 공 하나로 흐름이 뒤바뀔 뻔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전날 완투승을 따낸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2-1 승리에 대해 복기했다. 그는 "어제 9회말은 정말 길게 느껴졌다"면서 "9회 2아웃까지 잘 던지다가 공 하나로 경기 전체가 뒤집힐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NC는 전날 해커의 호투 속에 9회말 SK의 마지막 공격 전까지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해커는 8회까지 5피안타로 SK 타선을 제압하면서 자신의 KBO리그 통산 첫 완봉승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SK의 마지막 저항은 거셌다. 9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 정의윤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2-1로 NC를 바짝 따라붙었다. SK는 계속된 2사 1·2루의 찬스에서 대타 박정권 카드를 빼들며 NC와 해커를 압박했다.

해커는 박정권을 상대로 얕은 내야 뜬공을 유도해내면서 그대로 경기는 종료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해커가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2사 만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해커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이성우를 11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팀과 자신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 전부터 해커가 경기를 완전히 책임져주기를 바라고 있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력투구를 하면서 불펜 휴식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너무 고맙다"고 해커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어 "어제 9회말에는 필승조 누가 올라오더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해커가 스스로 승패를 결정짓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9회말 투수 교체 없이 밀어붙인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NC는 우완 사이드암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앞세워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노린다. 이재학은 SK전 통산 22경기 10승4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비룡 킬러'의 면모를 보여왔다.

조이뉴스24 인천=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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