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자진 사퇴 생각이 없다는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은 고국 독일로 돌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전을 2-3으로 패한 뒤 곧바로 항공기에 탑승, 귀국길에 올라 오후 늦게 도착했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 영입을 주도했던 이용수(58) 기술위원회 위원장도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나 "내일 기술위원회를 연다.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기술위원회는 15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열린다. 이 위원장은 사견을 전제로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현재 대표팀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며 사실상 경질에 무게를 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월 중국 원정과 시리아 홈 경기를 1승 1패로 끝낸 뒤 경질 위기에 몰렸던 경험이 있다. 기술위에서도 사임을 건의했다. 그러나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만류로 유임됐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과는 공항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기내에서는 대화할 여유가 없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당장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8월 31일 이란과의 9차전이다.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우즈베키스탄(12점)에 1점 앞서 있다. 일찌감치 본선을 확정한 이란과 만남이지만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크다. 이후 9월 5일 우즈벡과 원정으로 최종전을 치른다.
이 위원장도 "남은 2경기(이란·우즈베키스탄)를 모두 이기기를 바라고 있지만 우선 홈에서 열리는 이란전 승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승점 1점 차이에 불과하다. 어떻게 본선에 갈 수 있을지 기술위에서 여러 가지를 심도 있게 의논하겠다. 다 이기면 좋겠지만, 이란전 승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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