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외야수 이형종에게 투구 연습을 시키고 있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양상문 감독은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13일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있었던 투수 교체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발단이었다. 이 경기에서 우완 선발 한현희를 대신해 좌완 금민철이 올라왔다. 이것이 문제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규정 제15조 나항과 다항 때문이다. 나항에는 '경기 중 선발 또는 구원투수가 심판진이 인정한 명백한 부상으로 인해 등판 후 첫 타자 또는 그 대타자가 아웃되거나, 출루하거나 공수교대가 될 때까지 투구를 할 수 없게 된 경우에 교체가 가능하다'고 돼있다.
다항은 '부상으로 투수교체가 될 때는 같은 유형의 투수가 올라와야 한다'고 명시됐다. 즉 우투수는 우투수로, 좌투수는 좌투수로 교체돼야 한다. 한현희는 사이드암이다. 원래대로라면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신재영이 올라와야 맞다.
이런 이유로 왼손투수인 금민철은 그 상황에서 바로 교체될 수 없었다. 우완 오윤상이 그를 대신해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규정대로라면 이 또한 룰 위반이다.
양 감독은 "투수 교체 규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 "차라리 오른손 투수가 올라와 사이드암으로 던지면 되지 않느냐"고 눙쳤다.
그러면서 "이형종에게 사이드암 투구를 연습 시켜야겠다"면서 웃었다.
사이드암은 농담이었지만 투구 연습은 진짜였다.
양 감독은 "사실 2주에 한 번씩 피칭을 시키고 있다"고 밝혀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혹시나 있을 '헤드샷'퇴장에 대비한 것이었다.
그는 "혹시라도 연장전에 갔는데 헤드샷이 나온다면 가용 투수가 없다. 최악의 상황에선 이형종이나 오지환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익히 알려진대로 이형종은 투수 출신이다. 그는 통산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했다. 이후 타자로 전향했고 LG 테이블세터로까지 성장했다.
양 감독은 "(이형종이) 아직 어깨가 좋진 않다. 전력투구를 시키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됐던 '사이드암'에 대해 묻자 "사이드암으로 연습시키진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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