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베네수엘라의 돌풍을 이끈 주장 앙헬 에레라(뉴욕시티FC)가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잉글랜드와 결승전에서 전반 1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이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 싸웠지만 아쉽게 0-1의 패배를 당했다.
그럼에도 소득은 있었다. 불안한 국내 정세에 한 줄기 희망을 쏘아올리기라도 하듯이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열심히 뛴 미래의 축구스타들을 얻은 것이다.
FIFA는 베네수엘라의 주장이자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에 힘을 보탠 에레라에게 대회 최우수 선수 3위에 주는 '브론즈볼'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7경기에 모두 출장해 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세르히오 코르도바(카라카스) 카를로스 페냐(라스팔마스) 아달베르토 페냐란다(말라가) 등 이미 성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쟁쟁한 포워드들을 제치고 상을 받았다. 그만큼 그의 공이 크다는 것이다.
훌륭한 상 그리고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따냈지만, 에레라는 팀의 패배를 먼저 슬퍼했다. 그는 "정말 열심히 했지만 져서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실제로 그의 옆에서 현지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던 페냐는 눈물을 계속 흘렸다. 공식 기자회견에 출석한 뒤 방송 인터뷰를 위해 공동취재구역을 찾은 라파엘 두다멜 베네수엘라 감독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있었다. 그만큼 잘 싸웠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 준우승이 됐다.
그러나 에레라는 "하지만 이 팀의 일원이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결승까지 왔다. 우리는 모든 기회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팀에 대한 만족감도 동시에 나타냈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에게 성원을 보내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한다. 기쁜 마음을 느꼈다"면서 "응원해준 한국 팬들에게 승리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3만 여명의 축구 팬들은 베네수엘라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또 '실버볼'을 수상한 우루과이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가 승부차기에서 골망을 가른 후, 불미스러운 세리머니를 펼친 것과는 대조적인 발언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 묻자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그라운드에서 가진 걸 모두 쏟으려고 했다. 그렇기에 결과가 실망스럽고 슬프긴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첫 번째 골을 내준 뒤 많은 기회도 있었다. 골 포스트도 맞혔고 페널티킥도 얻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이번 대회 그리고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에레라는 "이번 대회는 매우 중요한 대회였다. 대단한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아름다운 경험을 했다. 내 인생에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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