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서진용을 어떻게 하나.'
SK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양성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4-5로 패했다. 9회말 4-4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 서진용이 0.2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SK는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약한 뒷문으로 힘겨운 7·8·9회를 보내고 있다. 롯데가 12회, SK가 11회의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SK의 세이브 성공률은 38.9%로 롯데(42.9%)보다 더 낮다.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좀처럼 중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SK가 개막과 함께 선택한 마무리 투수는 서진용이었다. 올시즌 새롭게 부임한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여러 차례 서진용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진용은 지난 2월 스프링 캠프에서 내야수 최정과 함께 선수단 선정 캠프 MVP로 뽑히며 좋은 몸상태로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개막 후 부진이 계속됐다. 지난 5월13일까지 16경기에 나선 서진용은 1승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하며 전혀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블론 세이브를 5차례나 범하면서 세이브 숫자보다 블론 세이브가 더 많았다.
힐만 감독은 지난 5월17일 서진용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며 심신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를 줬다. 열흘 뒤 1군으로 돌아온 서진용은 지난 5월28일 문학 LG 트윈스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성공적인 1군 복귀전을 치렀다. 피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 3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줬다.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투구로 자신의 구위를 과시했다. 서진용이 회복됐다고 판단한 힐만 감독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전 박빙의 상황에서 서진용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는 또다시 실패였다.
힐만 감독은 지난 5월14일 마무리 보직을 서진용에서 박희수로 교체할 때도 서진용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서진용의 구위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본인이 원하는 곳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서진용의 부진을 진단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SK는 필승조 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하지만 시즌 중 마무리 투수가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서진용이 제 몫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서진용의 부진과 함께 힐만 감독과 SK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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