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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깨고 흐름 이은 허프…'에이스'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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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투승으로 넥센과 악연은 끊고 7연패 뒤 상승기류 이끌어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LG 트윈스의 '호프' 데이비드 허프가 3연패 늪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한국 무대 첫 완투승으로 부활의 찬가를 불렀다. 여기에 그간 약했던 넥센 히어로즈와의 악연도 보란듯이 씻어냈다.

허프는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에 등판해 9이닝 동안 8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완투승은 올 시즌 처음이자 KBO리그 무대에 데뷔한 지난해를 포함해도 처음이다.

보란듯이 구위를 끌어올리며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 2016시즌 스캇 코프랜드의 대체자로 영입돼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 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7승(2패)를 따낸 허프다. 그 덕분에 LG는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계약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불운이 따랐다. 지난 3월 시범경기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다. 결국 그는 퓨쳐스리그에서 몸을 만들며 재기를 위한 담금질에 매진했다. 그리고 지난달 12일 한화전에서 롱 릴리프로 구원 등판했다. 오랜 시간 그를 기다려온 팬들은 물론 선수단의 기대 또한 쏠렸다.

결과는 허망했다. 4이닝 5피안타 3실점 패전. 내용과 결과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경기에선 점점 내용은 나아졌지만 좀처럼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9일 롯데전에선 6이닝 동안 5실점하며 2패째를 떠안았고 26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선 7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도 타선의 빈약한 지원에 패를 안았다. 3연패는 지난 시즌 중반 한국 진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날 넥센과 경기에서 지난 시즌 최고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투구 내용으로 승리를 따내며 LG 팬들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지난 시즌 유독 약했던 모습을 보였던 넥센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무엇보다 긍정적이었다.

지난 시즌 허프는 넥센을 상대로 2경기 14이닝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승리는 따냈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 넥센에게 내준 8실점은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전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평균자책점도 마찬가지로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시즌 기록보다도 2점 가까이 악화됐다.

그런 넥센의 방망이를 이날만큼은 꽁꽁 묶으며 악연을 스스로 걷어냈다.

팀의 연승과 위닝시리즈 등 좋은 흐름을 이끌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G는 지난달 30일까지 올 시즌 최악이라 할 수 있는 7연패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SK에겐 스윕까지 당했고 투타 모두 저조한 성적을 냈다. 양상문 감독도 5월을 돌아보며 "(야구를) 참 못했다"고 자책했을 정도였다.

전날 헨리 소사의 쾌투에 힘입어 간신히 연패를 끊어낸 상황에서 상승기류를 이끌 투수로 허프가 낙점됐다. 사실상 이날 허프의 어깨에 6월의 시작 그리고 팀의 흐름이 걸려있었다.

허프는 이 중압감에 가까운 기대를 완벽한 구위와 완투라는 빼어난 결과로 응답했다. LG가 기다렸던 에이스가 마침내 돌아왔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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