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햇살 좋은 봄날에 시작해 여름의 문턱에서 끝났어요. 왠지 이번 봄은 '추리의 여왕'으로 긴 소풍을 다녀온 기분이에요."
배우 신현빈의 드라마 종영소감은 감상적이었고,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다. 신현빈은 지난 25일 종영한 KBS 2TV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 연출 김진우, 유영은)에서 지성과 미모를 갖춘 대형 로펌 '하앤정'의 변호사 정지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30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현빈은 "'추리의 여왕'은 설정도 재미있고, 극중 캐릭터도 뻔하지 않아 좋았다"라며 "무사히 잘 끝나서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과 하드보일드 열혈형사 완승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풀어내면서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휴먼 추리드라마. 극중 정지원은 야망이 있는 변호사인 동시에 하완승(권상우 분)을 순애보적으로 사랑하는 인물이다.
신현빈은 "극중 지원은 악역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이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아이다. 더불어 사랑과 연애에 서툰 사람"이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을 참 잘하는데 사람 마음을 못 얻는 사람이에요. 나쁜 사람들 앞에서는 굴하지 않는데 정작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흔들리죠. 남들의 시선 보다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죠. 그래서 당당하고 멋져요. 그런데 지원의 뜻대로 안되는 게 있어요. 바로 완승이죠."
극중 완승은 17년 전 첫사랑 현수를 잊지 못하는 인물이다. 현수를 위해 형사가 됐고, 오랜시간 현수만을 그리워하는 순정남이다. 그리고 지원은 그런 완승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대체 완승의 어떤 매력이 지원을 그토록 사로잡은 걸까.
이 질문에 신현빈은 "현장에서 '완승은 왜 그렇게 (지원이) 싫을까. 내가 볼땐 괜찮은데' 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도 지원이가 완승을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웃음지었다.
"아무래도 지원은 닮은꼴 모습을 완승에게서 본 것 같아요. 보통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에게 끌리잖아요. 드라마에서 완승이나 지원은 좋게 말하면 순애보, 나쁘게 말하면 집착이 심해요(웃음). 완승은 17년간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지원은 완승을 향한 마음을 접기까지 오래 걸렸죠. 그런 모습이 닮았고, 언젠가 지원에게로 맘이 돌아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것 같아요."
'추리의 여왕'은 마지막회에서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17년 간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던 현수가 등장하며 기대감을 모았기 때문.
신현빈은 시즌2 가능성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면서 "마지막회 등장한 현수 때문에 현장에 의견이 분분했다. '진짜 현수'라는 의견부터 '뭔가를 노리고 현수인 척을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정작 작가님은 말씀 안해주시더라"고 했다.
올해 신현빈은 영화 '공조'부터 드라마 '추리의 여왕'까지 열일 중이다. 상반기까지 벌써 두 작품을 선보였고, 모두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공조'에선 임철령(현빈 분)의 아내 화령으로 분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상황에 따라 주어지는 작품을 재밌게 하고 싶어요. 어떤 역할을 맡아도 뻔하지 않게 연기하는 게 목표예요. 시대극이나 사극도 재밌을 것 같고, 장르물에 대한 욕심도 생겨요. 상반기처럼 하반기에도 열일하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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