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일부러 야구를 안 보고 있다. 괜히 조급해질까 봐"
지난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5회말 종료 후 1루 쪽 SK 응원단상이 들썩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에이스' 김광현이 깜짝 등장한 것.
SK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포테인먼트 10주년 기념 이벤트를 공지하면서 '깜짝 선물'을 예고했었다. SK가 말했던 깜짝 선물은 바로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팬들에게 인사를 마친 후 기자실을 찾아 자신의 현재 몸상태와 근황을 전했다.
김광현은 "SK가 생각보다 잘하고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내년엔 무조건 마운드로 돌아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광현과의 일문일답.
▲현재 몸상태는.
"이번주 MRI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의학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현재 수술 후 4개월 정도 지났는데 몸상태는 괜찮다."
▲경기장 밖에서 본 SK 야구는.
"생각보다 올시즌 잘하고 있어 다행이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면서 팀 컬러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언제든지 홈런이 터져 나오고 대량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타선을 갖췄다. 다시 돌아왔을 때 바뀐 팀 컬러에 맞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SK 경기를 빠짐 없이 TV로 시청하는지.
"보통 재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 6시 반 정도 된다. 딱 야구를 시작할 시간이다. 하지만 잘 보려고 하지 않는다. 보면 자꾸 공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괜히 조급해져서 무리할까 봐 경기를 보는 건 피하고 있다."
▲야구장에 온 게 오랜만인 것 같은데.
"맞다. 무척 오랜만에 왔다. 오랜만에 왔더니 나에게 인사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훨씬 많더라(웃음). 중계석에 올라가 본 것도, 기자실 방문도 처음이다. 유니폼이 아닌 사복을 입고 응원단상에 오른 것도 오늘이 처음이었다. 오늘 이래저래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다(웃음)."
▲재활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나.
"다음주부터 섀도 피칭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족과 트레이닝 코치님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재활 과정에서 십중팔구는 캐치볼이나 피칭 때 통증을 느낀나고 하더라. 나도 똑같이 통증을 느낄 수 있겠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절대 조급해하거나 서두르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올시즌 스트라이크 존이 확대되면서 타고투저가 완화됐는데.
"가끔 TV를 보면 확실히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빨리 던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빨리 바뀐 스트라이크 존을 경험해 보고 싶다. 그래서 야구를 안 본다. 또 서두를까 봐(웃음)."
▲향후 재활 일정은.
"마무리 캠프부터 피칭을 시작할 생각이다.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도 두 차례 예정돼 있다. 내년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돌아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팬들에게 각오 한마디를 전한다면.
"지금 몸상태는 상당히 좋다. 열심히 재활을 마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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