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SK 와이번스 투수 김태훈이 프로 데뷔 9년 만의 감격의 첫승을 따냈다.
김태훈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출발은 깔끔했다. 1회초 2사 후 박용택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2회와 3회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4회초 선두타자 김용의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박용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양석환에게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고비가 찾아온 건 5회였다. SK가 2-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후 오지환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히메네스의 우익수 뜬공으로 계속된 1사 1·3루에서 1루 주자 오지환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1사 2·3루의 실점 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김태훈은 무너지지 않았다. 동점 위기에서 유강남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손주인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LG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호투를 이어가던 김태훈은 6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SK가 2-0으로 앞선 6회초 1사 후 김용의 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의 실점 위기에 놓였다. SK 벤치는 김태훈이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 김주한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주한은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채은성을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김태훈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SK는 7회와 8회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6-1로 승리를 거두며 김태훈은 감격의 프로 데뷔 첫승을 따냈다.
김태훈은 경기 후 "데뷔 9년 만에 거둔 첫승이다. 돌고 돌아 어렵게 첫승을 거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준 구단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첫승 소감을 밝혔다.
호흡을 맞춘 동료를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태훈은 "(이)재원이형이 잘 리드해 준 덕분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김태훈의 데뷔 첫승을 따낸 것을 축하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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