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SK 와이번스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이 기간 동안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진 호투와 함께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기분좋은 3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SK 마운드를 상대로 롯데 타선은 신이 났다. 3걍기에 39안타를 몰아쳤다. 홈런도 8개나 포함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타선에서 수훈갑으로 이우민·앤디 번즈·김동한을 꼽았다.
그러나 한 선수의 존재도 잊어서는 안된다. 전주우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져있는 동안 리드오프 역할을 맡은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25일 SK전에서 승부의 무게 중심을 롯데쪽으로 가져오는 한 방을 쳤다. 4-5로 추격하던 롯데는 4회말 터진 손아섭의 3점포로 7-5 역전에 성공했다. 그는 2사 1, 2루 상황에서 SK 선발투수 윤희상이 던진 초구 체인지업(118㎞)에 배트를 돌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5회말 빅이닝을 만들며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타자 일순하며 해당 이닝에 10점을 몰아 올렸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에 결정적인 부분을 5회말 나온 최준석의 만루포로 꼽았다. 최준석이 소속팀 승리를 결정하는 한 방을 날렸다면 결승타 주인공이 된 손아섭은 대량 득점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경기 후 "특별하게 좋은 느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평소처럼 경기를 뛰었는데 타격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안타를 쳐도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손아섭의 평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최근 (타격)이 잘 안되다보니 스스로 위축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타격 성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손아섭은 SK와 3연전 기간 동안 이날 3점포를 포함해 5안타를 쳤다. 최근 10경기 타격 성적도 좋은 편이다.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4타수 무안타)을 제외한 9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10경기 타율은 3할8푼1리(42타수 16안타)다. 결코 못하거나 모자란 성적은 아니다.
롯데는 원정 6연전을 앞두고 있다. 당장 26일부터 28일까지는 1위팀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KIA는 롯데와 주말 3연전 선발투수로 토종 에이스인 양현종을 내세운다. 롯데는 닉 애디튼이 선발 마운드에 올라간다. 이날 마운드 높이에서는 KIA쪽이 롯데와 비교해 좀 더 높다.
손아섭을 비롯한 롯데 타선이 양현종을 어떻게 공략하는냐가 관건이다. KIA도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겼다.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 제대로 만난 셈이다.
롯데는 '간판타자' 이대호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이우민과 번즈가 타격감이 살아났고 전준우도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했다. 타선 짜임새는 더 좋아졌다. 하지만 타격 사이클은 개인이나 팀 모두 사이클이 있다. 어느 공이 잘 쳐낼 수 있는 때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럴때일 수록 꾸준함이 장점인 손아섭같은 타자가 필요하고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줘야한다.
그는 "타석에서 힘을 빼려고 신경쓰고 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잘 안풀리는 날엔 경직되고 힘이 들어가니 (타격에)기복이 생기고 있다"며 "평소 루틴을 지키며 타석에서 힘을 좀 더 뺄 수 있다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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