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잉글랜드와 3차전을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의 머릿속에는 어떤 전략이 들어갔을까.
잉글랜드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A조 조별예선 2차전 기니전을 치렀다.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격파한 잉글랜드는 기니전만 이기면 16강 진출이 확정적이었다.
오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만나는 신태용 감독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관중석에서 잉글랜드의 전력 분석에 나섰다. 한 손에 수첩을 들고 잉글랜드 강, 약점을 분석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옆에서 조언하며 최대한 중지를 모으는 데 집중했다.
신 감독은 지난 20일 기니와의 경기를 앞두고 먼저 열린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도 일찌감치 경기장에 도착해 지켜봤다. 점유율 축구를 구사한 아르헨티나와 선 굵은 잉글랜드의 정반대 스타일을 확인했다.
아르헨티나전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잉글랜드전은 최소 지지 않는 경기가 필요하다. 신 감독도 이런 점을 잘 알고 기니전을 이기며 호흡 고르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수원에서 열린 컨티넨탈컵에서 2-1로 이긴 경험이 있지만 이번 대회와의 연계성은 많이 떨어진다. 다수의 새얼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전과 비교해 2명을 바꿔 나섰다. 전반에는 65%-35%로 점유율이 우세했지만,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전과 비교해 3명을 바꿔 내보낸 기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했던 잉글랜드와 유사했다. 역습과 전방 압박을 통해 잉글랜드의 실수를 유도했다.
특히 한국전에 나서지 않았던 미드필더 우마르 투레(유벤투스)가 인상적이었다. 측면 공격수 쥘스 케이타(SC바스티아)와 함께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로 수비진이 만든 공간을 파괴했다.
전반에 이들의 개인기를 어느 정도 막았던 잉글랜드는 후반 전체 대형이 뒤로 밀리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투레는 잉글랜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사이에서 영리한 움직임으로 당황하게 만들었다. 케이타는 한국전 전반 초반에 보여줬던 현란한 드리블과 돌파력을 후반 내내 해줬다.
잉글랜드가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14분 중앙 수비수 피카요 토모리(첼시)는 투레의 압박에 당황하며 골키퍼에 백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골키퍼가 이를 놓치면서 자책골이 됐다. 활동량이 장점인 한국 입장에서는 좋은 장면이었다.
한국은 좌우 날개 공격수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FC바르셀로나 B)가 중요한 공격 통로다. 돌파력과 슈팅력을 갖춘 서로 다른 성향의 공격수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의 자책골이 터진 뒤 고개를 흔들며 이해가 된다는 자세를 취했다. 기니가 제대로 참고서 역할을 해준 셈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