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가 3연패에 빠지면서 선두권 다툼이 안개국면으로 접어들었다.
KIA는 지난 2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두산에게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KIA는 3연패에 빠지면서 2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2게임 차로 유지했다.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앞둔 KIA의 기세는 무서웠다. 선두권 싸움 중인 LG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3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LG가 자랑하는 좌완 에이스 차우찬과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오면서 팀 전체가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었다.
KIA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상승세를 이어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헥터와 양현종은 나란히 지난 19일과 20일 출격이 예상되고 있었다. 반면 두산은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부상 이탈로 1년차 고졸 신인 박치국이 헥터를 상대해야 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KIA가 확실하게 앞서고 있었다.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헥터는 19일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보여준 반면 박치국은 4이닝 5실점으로 KIA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KIA는 9회까지 6-2의 리드를 잡으며 4연승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9회초 수비에서 모든 게 뒤엎어졌다. 4점의 리드를 안고 등판한 임창용이 0.1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6-7로 거짓말 같은 역전을 허용했다. 9회말 공격에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KIA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연승을 마감했다.
역전패의 여파는 다음날 그대로 이어졌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4.1이닝 12피안타 1피홈런 6실점하면서 무너졌다. KIA 타선도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에게 9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이면서 영봉패의 굴욕을 당하며 0-6으로 완패했다. 다음날 경기마저 3-7로 패한 KIA는 홈에서 시즌 첫 스윕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KIA 입장에서는 연패도 뼈아프지만 19일 경기 역전패의 후유증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점이 신경이 쓰인다. 공·수 모두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들이 노출됐다. 20일 경기에서는 8안타를 치고도 한 점도 얻지 못했고, 21일 경기에서는 수비에서 수차례 허점을 노출하며 무너졌다. 기록된 실책은 2개뿐이었지만 6회초 우익수 최원준의 포구 미스와 2루수 안치홍의 부정확했던 송구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4개의 실책을 범했다.
KIA는 헥터와 양현종이 연달아 등판하면서 최소 위닝 시리즈를 기대했다. 주중 스윕 승의 기세를 몰아 선두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는 걸 원했지만 이번 3연패로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KIA에게 당장 필요한 건 충격적인 역전패의 후유증을 하루 빨리 털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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