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확실히 '천재'는 '천재'였다. 15세의 구보 다케후사(FC 도쿄)가 형들과의 첫 판부터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보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D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첫 경기 후반 13분 투입돼 도안 리츠(감바 오사카)의 역전 결승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일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미요시 고지(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교체되자마자 재능의 편린을 보여준 구보다. 투입되자마자 곧바로 차원이 다른 시야를 보여줬다.
공을 잡은 뒤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수비 라인을 완벽히 깨는 스루 패스 한 방으로 남아공 수비수 3명을 한꺼번에 '얼음장'으로 만들었다. 경기장 내에서 탄성이 나올 정도로 순식간에 나온 패스였다. 오가와 고키(쥬빌로 이와타)에게 1대1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오가와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넓은 시야로 경기장을 아우르고 정확한 패스로 찬스를 만드는 모습은 15세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후반 22분 다시 한번 그의 발 끝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구보가 오른쪽의 하쓰세 료에게 아웃프런트킥 패스를 날린 것. 경기장 위험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수비가 없는 공간이었고, 이 공간을 정확히 본 것이다.
후반 27분 이러한 시야를 정확히 증명했다. 공을 내주고 페널티박스로 빠르게 침투했다. 중앙으로 들어온 일본 선수는 3명. 어느곳에 공을 주든 찬스가 날 수 있는 상황에서 구보는 뒤에서 쇄도해들어오던 도안에게 빠른 패스를 건넸다. 도안의 스피드가 빨랐지만 패스의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도안이 이 공을 골로 연결하며 구보의 도움이 기록됐다.
결국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구보가 승리를 견인한 셈이다. 일본으로선 마냥 웃을 순 없지만, 구보가 재능을 보여준 한 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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