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SK 와이번스가 2경기 연속 영봉패의 답답함을 모두 털어내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SK는 지난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호투와 이재원의 3점 홈런에 힘입어 8-2 완승을 거뒀다.
SK는 지난 7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9회초 김동엽의 3점 홈런 이후 이날 경기 6회 득점 전까지 26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주중 두산 베어스에게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2회부터 5회까지 12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KIA 선발투수 임기영에게 꽁꽁 묶였다.
꽉 막혀있던 타선은 KIA 야수진의 실책으로 혈이 뚫렸다. SK는 0-2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 조용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1루를 밟았다. 이어 정진기가 내야 땅볼에 그쳤지만 KIA 2루수 안치홍의 실책으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천금 같은 기회에서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번엔 KIA 포수 김민식의 송구 실책이 이어졌다. 1·2루 주자의 이중 도루 시도를 막는 과정에서 김민식이 3루로 송구한 공이 좌익수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2루에 있던 조용호가 홈을 밟았다. 26이닝 연속 무득점의 사슬이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SK 타선은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한동민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고 박정권의 2루타가 이어졌다. 2사 2·3루의 역전 기회에서 이재원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3점 홈런을 때려내며 모처럼 SK다운 호쾌한 공격이 나왔다. SK는 8회말 공격에서 김성현의 3타점 2루타로 스코어를 8-2로 만들며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13일 현재 SK의 마운드 사정은 좋지 못하다. 팀 평균자책점 4.59로 10개 구단 중 8위다.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트는 10개 구단 중 최소(9회)를 기록 중이고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가장 많은 블론 세이브(7)를 범했다. 그럼에도 현재 정확히 5할 승률로 4위에 위치해 있는 건 타선의 힘 덕분이다.
SK 타선은 팀홈런(56홈런)·팀타점(187타점) 1위를 달리면서 중위권 다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다소 부족한 투수력을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상쇄시키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타선이 조금만 난조를 보여도 팀 전체가 어려움에 봉착한다.
SK가 포스트 시즌 진출과 리빌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꾸준한 활약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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