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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석자' 확실히 알리는 조성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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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창단 첫 ACL 16강 진출 이끌며 K리그 자존심 세워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조성환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 중 가장 유명해지도록 하겠다."

2014년 12월 제주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선임된 조성환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지속 발전을 예고했다. 프로 시절 성실한 선수였지만 눈에 띄는 경력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고 지도자 생활 역시 전북 현대 유스팀과 수석코치가 전부여서 과연 제주의 감독으로 맞겠느냐는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서서히 제주를 바꿔 나갔다. 역동적인 경기력으로 제주는 활력 넘치게 하며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는 다크호스 이상으로 성장시켰다.

제주가 성장하는 과정은 대단했다. FC서울에 각각 8년과 7년 묵은 원정, 홈 무승 징크스를 깨는 등 힘이 있는 팀으로 바꿨다.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리그 판도를 흔드는 팀으로 성장했다.

조 감독은 선수 모두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프로 시절 혹독한 무명 시절을 겪어봐서 주전과 비주전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경쟁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기량이 갑자기 떨어지지 않는 이상 준비 과정을 집중해 지켜본다.

제주 관계자는 "조 감독은 선수들의 신체 변화를 정말 까다롭게 살핀다. 유산소 운동 등 조금이라도 수치가 이상이 있으면 준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기량이 비슷하면 결국 과정을 잘 만든 사람이 베스트 11에 들어간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전했다.

조 감독도 이런 괴로운(?)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9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7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2-0 승리로 이끌면서도 고민이 컸다.

조 감독은 "마지막 교체 선수로 멘디와 권용현을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옆에 멘디가 와 있더라. (권)용현이도 챙겨주고 싶었는데 정말 미안하더라"고 말했다.

권용현은 감바전을 앞뒀던 지난 6일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인해 선발로 나섰고 두 골을 넣으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감바전에 흐름을 이어가게 하고 싶은 것이 조 감독의 마음이었지만 경기 상황에 빠져 있다 보니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경상도 남자인 조 감독은 말수가 적지만 행동으로 선수들을 독려한다. 훈련에서도 몸으로 보여준다. 수비 훈련에서도 볼을 들고 자주 움직인다. 보기에 따라서는 감독이 아닌 코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또 다른 제주 관계자는 "신인 A가 조 감독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고 첫 훈련에 왔다. 조 감독의 조에서 볼 돌리기 훈련을 하는데 동료들이 감독을 친근하게 대하니까 코치라 생각하고 그 역시 편하게 대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감독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지 않았나 바짝 긴장했다고 한다"며 웃었다.

조 감독은 겉으로는 욕심을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단은 과감하다. 16강에서는 우라와 레즈(일본)와 만나게 됐다. 누구를 만나든 8강은 무조건 간다는 생각이다. 나 홀로 남은 K리그 팀이라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상당하다.

조 감독은 "우리가 경험이 부족하지만 16강에 갔으니 더 큰 꿈을 꾸는 것은 맞다고 본다. 8강 진출도 노려보겠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있는데 해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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