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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박재현 감독 첫 단편 '첫만남', 칸 공식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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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들의 일상, 밝고 따뜻하게 그리고 싶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박재현 감독의 단편 영화 '첫만남'이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10분 분량의 단편 영화인 '첫만남'은 오는 17일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쇼트 필름 코너(Short Film Corner)에서 세계 관객을 만난다.

'첫만남'은 우리나라의 어느 다문화 가정의 특별한 날을 들여다보는 영화로, 외국인 며느리를 본 어느 할아버지가 손자를 얻는 하루를 그린다. 유명 연극연출가 겸 배우 최종률이 노인 역을 맡았다. 손민우, 김수겸, 차성제도 열연을 펼쳤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박재현 감독(44)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현재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사회의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박재현 감독은 "영화를 통해 다문화 가족이 되는 간접체험을 함으로써 관객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도록 하고 싶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넘쳐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이 영화가 일조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만남'은 그의 첫 연출 작품으로, '사회적 치유'에 대한 그의 철학이 반영됐다. 감독은 "사회학과 의학을 접목시킨 학문을 하면서 개인이 치유되기 위해서는 사회가 치유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환자 개인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를 치유하는 것이 필요하고 영화가 그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각박하고 힘든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결국 개개인의 각성이며, 믿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람의 선한 마음밖에 없다"며 "어떤 거창한 이론이나 구호보다도 사회적 약자를 내 가족처럼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연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를 어둡고 무겁게 다루기보다 그들의 일상을 밝고 따뜻하게 그려보고 싶다"며 "장애인, 성소수자, 노숙인과 같은 우리나라의 사회적 약자 역시 바로 우리 가족일 수 있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계속 영화를 만들어가려 한다"는 포부를 알렸다.

한편 올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단편 비경쟁 부문에는 박재현 감독의 '첫만남' 외에 배기원 감독의 '인터뷰:사죄의 날’, 김미경 감독의 '김감독', 문재웅 감독의 '포구' 등도 초청됐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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