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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2군리그 운영, 여전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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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통합 워크숍…팀별 샐러리캡 인상 방안도 논의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배구는 경기 특성상 리베로를 포함해 코트에 나와 뛰는 선수들의 비중이 크다. 주로 활용하는 백업 멤버도 팀마다 차이는 있지만 크게 봐도 2~3명 정도다.

그렇다보니 코트보다 교체선수들이 몸을 푸는 '웜업존'이 더 익숙한 선수들이 많다. 이러다보니 배구를 시작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프로 선수가 됐지만 코트에 얼마 나서지도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춘천시 남면 강촌 엘리시안에서 2017년도 통합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 첫 날 KOVO측을 비롯해 남녀 13개팀 코칭스태프 및 사무국과 연맹 소속 심판·미디어 관계자들은 2군 리그 도입 여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서로 교환했다. 분임토의 시간에는 치열한 토론도 있었다.

2군 리그 도입은 KOVO가 예전부터 추진해 온 일이다. KBO리그(프로야구)·K리그(프로축구)·KBL(남자프로농구)·WKBL(여자프로농구) 등 국내 다른 프로리그는 2군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V리그는 아직 2군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팀 자체적으로도 2군을 따로 둔 곳도 아직 없다.

주전과 비주전 사이 기량 차이를 줄이고 V리그 발전을 위해서라도 2군 리그 도입과 운영은 필요하다. KOVO측 이번 워크숍에서 팀별 선수 정원과 샐러리캡(팀별 총 연봉) 확대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2군 리그가 시작되면 해당 경기는 홈경기 전날 오후 7시에 치른다는 가안도 선보였다.

남녀 13개팀 코칭스태프와 사무국은 2군 리그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한뜻을 모았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현장 감독들은 '팀 엔트리가 25명으로 늘어나는 한이 있더라도 2군 리그가 운영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인 드래프트나 외국인선수 제도를 활용하더라도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매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2군 리그를 운영하면 주전과 비주전간 격차를 좁할 수 있고 그만큼 수월하게 한 시즌 동안 선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구단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사무국 입장은 엇갈린다.

V리그 뿐 아니라 국내 배구발전을 위해 2군 리그가 필요하지만 구단 운영비를 포함한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구단 사무국장은 "선수 엔트리가 늘어나면 구단 버스도 한 대 더 필요하고 숙소도 새로 마련해야한다"며 "2군 리그 경기라고 해도 이를 치르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V리그 경기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2군 리그 운영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돈 문제다. 대안도 제시됐다. 실업배구연맹전 출전·오프시즌 동안 비주전 선수 중심으로 경기를 치르는 에어컨 리그 도입·팀별 전력차를 줄이기 위한 2차 드래프트가 대표적이다, 여자부 GS칼텍스의 경우 몇년 전부터 실업리그에 참가해 교류전을 치르고 있다.

또한 워크숍에서는 2군 리그 운영 방안 외에 ▲도핑 및 부정행위 방지교육 ▲2016-17시즌 리뷰 ▲연고지 초등학교 배구부 육성 방안 ▲비디오판독 제도 개선 논의 등을 두고도 토의했다.

KOVO측은 "이번 워크숍에서 논의하고 합의한 내용은 향후 실무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V리그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6월 퇴임을 앞둔 구자준 KOVO총재도 이번 워크샵에 참석했다.

조이뉴스24 춘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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