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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스터마우스', 홍광호만으로도 충분한 볼 가치(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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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무대 오르는 창작 뮤지컬, 5월14일까지 공연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는 세계가 인정한 배우 홍광호를 지근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중극장 규모의 객석은 빈자리 하나 없이 빼곡하다. 공연계 '홍광호의 힘'을 발견할 수 있는 순간이다.

창작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연출 심설인)가 10년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는 대니얼 키스의 스테디셀러 '앨저넌에게 꽃을'을 원작으로 한 작품. 2006년 초연됐고 10년 만에 재창작돼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주연배우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의 선택을 받은 배우 홍광호는 10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 창작극으로 선뜻 발걸음을 옮겼다. 홍광호의 '미친 가창력'이야 이미 검증된 바다. 뱃 속부터 터져나오는 '동굴 목소리', 한음 한음 정확하게 짚어내는 완벽한 음정은 그가 왜 '믿고보는 배우'인지 가늠케 한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도 홍광호의 강점은 그대로 살아난다.

홍광호는 극중 서른 두 살이지만 일곱살의 지능을 가진 인후 역을 맡았다. 짜짜루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행복한 인후의 꿈은 엄마를 만나는 것. 하지만 '뇌 활동 증진 프로그램'으로 높은 지능을 갖게 되면서 그는 점차 웃음을 잃어간다. 여기에 갑자기 떠오르는 과거로 인해 혼란스러움은 더해진다.

홍광호는 일곱 살 지능의 인후를 사랑스럽게 표현해낸다.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걷는가 하면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거린다. 눈을 찡긋거리며 혀 짧은 소리로 말하는 모습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온다. 특히 바보 인후가 천재 인후로 변모해가는 모습은 자연스러우면서도 흥미롭게 표현해 냈다. 엄청난 양의 대사도 무난히 소화해 냈다.

초중반 가벼운 코미디로 웃음을 몰아가던 공연은 후반부 휘몰아치는 반전으로 객석을 엄숙하게 만든다. 자칫 흔한 신파로도 보일 수 있는 부분. 하지만 뻔한 신파도 설득력있게 표현해 내는 건 배우의 몫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터 마우스'는 완벽한 캐스팅의 좋은 예다.

홍광호와 함께 '떠오르는 뮤지컬 신예' 김성철이 인후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인후를 실험대상으로 삼은 강박사 역은 문종원, 서범석이 연기한다.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는 5월1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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