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FC서울의 신인 황기욱(21)은 올해 황선홍(49) 감독이 낙점한 23세 이하(U-23) 의무 출전 선수다. 지난 2일 전북 현대전 교체 출전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고 이후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전에는 선발로 나서 주세종과 미드필드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U-23 선수 의무 선발 1명, 교체 1명을 출전 명단에 넣어야 하는 서울 입장에서는 황기욱의 활약이 반갑다.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에서 황기욱 외에도 황현수(23)가 수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두 명의 공통점은 서울 유스 오산고 출신이라는 점이다. '황 듀오'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20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미디어데이에 등장한 황기욱은 황 감독의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는 인천전을 두고 "최선 다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며 전형적인 신인의 자세를 보였다. 이어 황 감독이 주는 기회에 대해서도 "늘 다음은 없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마다 간절하게 나선다. 기회를 주는 것에 보답하고 있다. 팀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황 감독의 요구도 잘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수비와의 균형을 많이 주문하신다. 공간이 열리면 중거리 슈팅도 자주 하라고 한다. 공수 전환 등을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한다"며 임무에 충실히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포항 시절 황 감독은 어린 선수 발굴 능력을 보여줬다. 황기욱이 모를 리 없을 터, 그는 "그런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일단 내가 하기에 따라 달린 것 같다.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 보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기욱의 강한 자신감을 옆에서 듣고 있던 황 감독은 껄껄 웃으며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고 긴장감을 높였다. 그러면서도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특히 늘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나선다는 말이 좋다. (어린 선수라면) 열정적으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발전 가능성 있는데 만족하는 순간에 도태된다. 어린 선수들이 나타나야 팀이 강해지고 이야깃거리도 생겨난다"며 격려했다.
이어 "굉장히 혼이 많이 난다. 좀 더 젊은 사람다워야 한다. 플레이도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앞으로 나가는 패스도 많아야 한다. 자신감 갖고 하면 잘할 것 같다"고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던졌다.
선배들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된다. 황기욱은 "곽태휘나 정인환 등 형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있다. 경기장 안팎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말해준다"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고 시절 서울 홈 경기의 볼보이 역할도 했던 황기욱은 "(하)대성이형의 경기를 유심히 봤다. 같은 팀에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듣고 배우려고 한다. 자신감이 생긴다"고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꿈꾸던 무대를 누비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다는 황기욱은 "저 무대에 들어가서 긴장하지 않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꿈꿔왔던 팀에 왔고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경기장에서 뛰면서 좋은 모습 보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며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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