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 32강전이 19일 일제히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부터 64강전에 K리그 챌린지(2부리그) 팀을 참가시키고 대진 추첨에서도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는 등 이변의 가능성을 더 높였다.
64강을 통과한 챌린지, 내셔널리그, K3리그, 대학팀들은 32강에서 클래식 팀과 만난다. 32강 역시 가중치 없이 임의로 대진 추첨을 통해 클래식 팀의 맞대결이 나오게 하는 등 주목도를 높였다.
일단 가장 화제가 되는 대진은 FC서울과 FC안양의 만남이다. 지난 2004년 안양을 연고지로 두고 있던 LG치타스가 서울로 옮기면서 FC서울로 탄생하면서 기묘한 역사가 만들어졌다.
안양 팬들은 LG전자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상당한 반감을 드러냈다. 고통 속에서 안양 팬들은 새로운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지난 2013년 챌린지 출범과 함께 안양이 당시 내셔널리그 강팀 고양 KB국민은행을 흡수해 새로운 시민구단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은 안양과의 맞대결에 아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평소 경기를 앞두고 벌이던 마케팅도 잠잠하다. 반면 안양은 뜨겁다 못해 불이 붙고 있다. 서울 원정 응원을 독려하는 등 조금이라도 기를 모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경찰이 출동해야 한다는 등 진지한 농담들이 오가고 있다.
비슷한 대진은 또 있다. 전북 현대와 부천FC 1995의 만남이다. 클래식 강팀 전북과 챌린지 다크호스 부천의 만남은 당연히 부천이 언더독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반대다. 전북이 이를 갈고 부천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은 8강에서 부천을 만났다. 이재성, 김신욱, 로페즈 등 일부 부전을 내세우는 등 공을 들였지만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바그닝요의 지능적인 파울과 시간 끌기에 전북의 속만 타들어 갔다.
소위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한 부천은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절묘하게도 올해는 32강에서 만난다.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해 코치였던 정갑석 감독은 "올해도 최강 전력으로 전북을 상대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전북 출신 공격수 김신이나 바그닝요, 클래식 경험이 풍부한 문기한, 조범석 등이 전북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포항 스틸러스와 만난다. 신구 골잡이 이정협(부산 아이파크)과 양동현(포항 스틸러스)의 결정력 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협은 챌린지 6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이고 있고 양동현은 6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포항의 상위권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부산은 부산 축구의 성지 구덕운동장에서 기적을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다. 이정협이 팀 득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상당하지만, 주변의 지원도 나쁘지 않다. 조진호 감독 특유의 공격 축구도 살아나고 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의 패싱 축구와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동병상련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은 클래식 4라운드에 이어 또 만났다. 당시 양팀은 3-3으로 비겼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결과가 나오는 FA컵이다. 양팀은 아직 클래식에서 1승도 건지지 못했다. 인천보다는 수원의 분위기가 더 나쁘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는 1위로 순항하고 있지만, 리그는 10위로 밀려나 있다. 1패보다 5무승부의 무게가 너무 커 보인다.
인천은 정규리그 꼴찌로 밀려나 있다. 수원전을 이기지 못하면 분위기 반등이 쉽지 않다. 원래 잔류에 능하고 중·하위권 전력이라 수원보다는 좀 더 낫기는 하지만 마냥 두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외에도 대구FC-경남FC전도 눈에 띄는 경기다. 조광래 대구 사장이 경남 감독을 맡은 연이 있다. 김해시청은 윤성효 전 수원 삼성이 맡고 있다. 클래식에서 잘 나가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을 수 있을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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