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믿고 쓰는 고양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가 승리를 견인했다.
헤인즈는 1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 나서 26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해내며 73-72 승리를 이끌었다.
2패 뒤 첫 승이라는 점에서 헤인즈의 기쁨도 두 배가 됐다. 헤인즈는 1차전 16득점 6리바운드 1차전 13득점 8어시스트로 이름값에 비하면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4쿼터에만 8득점을 몰아치는 등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과시했다. 경기종료 49초를 남기고 헤인즈의 득점이 승리를 이끄는 결승 득점 역할을 했다.
헤인즈는 "승리해서 기쁘다. 월요일(4차전)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6강, 4강에서 만난 팀들은 좋은 빅맨이 없어 챔피언결정전에 쉽게 올라갔다. 그런데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있어서 힘든 승부를 하고 있다"라며 어렵게 PO를 치르고 있음을 전했다.
우리 나이로 서른 일곱 살인 헤인즈를 향해 노쇠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헤인즈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2차전을 통해 삼성 수비를 깰 수 있다는 그림을 그렸다. 제대로 되지 않다가 오늘 잘 풀렸다"고 말했다.
4쿼터 종료 5분 전까지 8점차로 끌려가고 있다가 뒤집은 힘은 무엇일까, 헤인즈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뒀다. 득점은 언제든 할 수 있다. 수비를 잘해야 기회가 온다"며 욕심을 내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헤인즈의 판단이다. 그는 "우리(오리온)의 시즌은 계속된다. 매 경기가 중요하다. 5차전이 아닌 4차전만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동석한 허일영은 "지난해는 좋은 분위기에서 PO를 맞이했다. 질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올해는 컨디션이 떨어졌다"며 4강 PO 직행이 오히려 실전 감각 유지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강조했다.
이어 "1, 2차전은 다들 무엇인가 보여주려고 하는 농구를 했다. 자기가 해결하려는 농구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마지막이니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나섰다. 헤인즈에게도 '오늘 지면 끝이다. 많이 넣어봤자 필요 없다'는 말을 했다"며 팀플레이가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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