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피홈런' 만든 볼카운트 관리 실패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류현진(LA다저스)의 볼카운트 관리 실패가 홈런으로 이어졌고 결국 패전의 멍에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했다. 그는 4.2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피홈런 2개가 발목을 잡은 형국이 됐다. 타자가 잘 친 것도 있었지만 류현진 본인 스스로 자초한 면도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첫 피홈런은 1회 앤소니 리조에게 맞았다. 류현진은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지만 이어진 슬라이더와 커브가 모두 몸쪽으로 깊숙하게 들어오며 볼로 연결됐다.

구속은 떨어진 상태였지만,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류현진은 카운트가 몰리자 흔들렸다. 이번에는 몸쪽 속구를 선택했다. 하지만 리조에게 통타당하며 홈런을 내줬다.

리조가 이날 컵스 타선 가운데 가장 높은 5할(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타율을 기록한 것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너무 이른 실점이었다.

0-1로 뒤진 4회 선두타자 애디슨 러셀에게 내준 홈런은 스스로 위기를 초래한 면이 컸다. 류현진은 90마일이 조금 되지 않는 속구와 투심 패스트볼을 교묘히 컨트롤해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려 했으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했다.

볼카운트가 몰리자 류현진은 급격히 흔들렸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존 정가운데로 몰렸다. 러셀이 이를 그대로 휘둘렀고 결국 또 다시 홈런을 내줬다.

결국 류현진은 5회 추가로 2실점한 후 강판됐다. 팀은 0-4로 패했다. 변화구 제구는 비교적 잘됐고 볼 배합도 지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첫 경기보다 나아지는 등 긍정적인 면도 눈에 띄었지만, 자초한 볼카운트 관리 실패로 눈물을 흘린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