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장원준 공포증'에서 벗어날 것인가.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천적' 장원준(두산 베어스)와 맞붙는다.
KIA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상대 선발은 두산의 특급 좌완 장원준. 장원준은 시즌 첫 선발등판인 지난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첫 승을 따냈다.
KIA는 불펜진이 벌써 4번의 블론 세이브를 범하는 악전고투 속에서도 헥터 노에시·양현종·팻 딘 등 팀 선발진의 호투 속에 8경기 6승 2패로 산뜻하게 올시즌을 출발했다. 그리고 장원준이라는 큰 벽과 마주하는 것이다.
KIA는 지난해 두산과 상대 전적 5승 11패를 기록했다. 그중 4패를 장원준이 등판한 경기에서 당했다. KIA 타선은 장원준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장원준은 2016 시즌 KIA전에 4경기 선발등판해 24.2 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장원준이 선발승을 챙기지 못한 나머지 한 경기에서도 KIA는 두산에 경기를 내줬다. 장원준이 선발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패한 것이다.
이렇게 '천적'으로 군림했던 장원준을 KIA는 시즌 첫 맞대결부터 만난다.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을 꿈꾸고 있는 KIA 입장에서는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투수를 극복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KIA도 두산 입장에서는 '천적'으로 느껴질 투수를 내세운다. 바로 프로 7년차 우완 홍건희다. 홍건희는 지난해 두산전 5경기 15.1이닝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3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6 시즌 KIA가 두산를 상대로 이긴 5경기 중 2경기를 홍건희가 책임졌다. 2승 모두 선발투수로 등판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홍건희는 두 번의 선발등판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 1탈삼진, 5이닝 2피안타 5볼넷 3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지난 시즌 팀타율 1위(0.298) 팀홈런 1위(183개)를 자랑하는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2일 삼성을 상대로한 시즌 첫 등판에서 1이닝 8피안타 1볼넷 8실점하며 난조를 보이긴 했지만 KIA는 홍건희가 두산 상대 강세를 이어가주기를 바라고 있다.
천적과 천적의 대결로 볼 수 있다. KIA가 장원준과의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장원준의 어깨를 바탕으로 두산이 최근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11일 잠실구장으로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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