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kt 위즈의 극적인 승리 뒤에는 김진욱 감독의 돋보이는 용병술이 있었다.
kt는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삼성과 KBO리그 홈 경기에서 9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장성우가 승리를 따냈다. 전날 두산 베어스에 이어 삼성도 이겨내며 2연승 가도를 달렸다. 시즌 5승(1패)째를 따내며 이날 패한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단독 3위에 올랐다.
1회 다린 러프에게 2점 홈런을 맞은 이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돈 로치와 9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계투진, 그리고 9회말 끝내기 점수를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이 모든 바탕에 김진욱 kt 감독의 용병술이 있었다.
로치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다소 흔들린 심재민을 대체해 등판한 팀의 3번째 투수 장시환은 김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1.2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뿌려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무력화했다.
기록 못지 않게 투구 내용도 좋았다. 9회초 이원석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고 이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동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헌곤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로 경기 후반을 철통같이 틀어막았다.
9회말 터진 끝내기 희생타는 백미였다. 심우준은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kt 타선에서 안타를 친 4명 중 1명이었다. 김 감독으로선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승부수를 띄웠다. 전날 두산과 경기에서 2안타를 친 오정복을 투입한 것.
그리고 오정복은 1사 만루 상황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박경수를 불러들였다. kt 구단 역사상 3번째이자 올 시즌 첫 끝내기 희생타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끝내기 결승점을 만든 오정복은 경기 후 "김광민 타격 코치가 초구에 대비할 것과 바깥쪽 변화구를 신경써야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조언에 따라 타석에서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코치진의 지시가 승리의 기반이 됐다고 인정한 셈이다.
김진욱 감독도 오정복의 플레이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 있게 대결해서 외야로 공을 보내라고 했는데 (오정복이) 기대에 100% 부응했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2연승을 만들어낸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선발 로치가 1회 홈런을 허용한 이후 긴 이닝을 실점하지 않았다. 이제 KBO리그에 제대로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향한 듬직한 신뢰와 절묘한 용병술로 2연승을 연출한 김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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