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올 시즌 개막 당시 '준비된 우승후보"로 꼽혔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뽑아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를 선택했다. 여기에 기존 선수단 전력에 누수가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선발 라인업 6명을 제외하고 웜업존에 나가 있는 선수들로도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정도로 선수층이 두터웠다. 우승 일순위 후보답게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1위를 처지하며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박기원 감독과 대한항공 선수들은 지난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에 2차전을 내줬으나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다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필요한 승수는 하나. 그러나 대한항공은 4차전과 3일 안방에서 열린 5차전을 연달아 내주면서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동안 현대캐피탈이 기술, 실력 등이 나았다. 상대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감독은 "냉정하게 우리팀 이야기를 한다면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예상한 것보다 정규리그를 잘 치렀던 것 같다"며 "챔피언결정전 결과를 떠나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랜 기간 감독 생활을 했지만 올 시즌이 가장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박 감독은 "내가 준비한 것보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다음 시즌에도 할 일이 남아있다. 올 시즌 모자랐던 부분, 잘하지 못한 부분 등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차전만 놓고 본다면 현대캐피탈이 정말 수비를 잘했다"고 덧붙였다. 상대의 수비도 그렇지만 대한항공은 이날 범실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서브를 비롯해 범실 숫자에서 33-15로 현대캐피탈보다 훨씬 많았다. 잦은 범실이 흐름을 끊은 셈이다.
한편 경기 종료 후 시상식을 마친 대한항공 선수들은 쓸쓸히 코트 밖으로 갔다. 하지만 그때까지 관중석을 지키고 있던 대한항공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과 격력의 박수를 보냈다.
라커룸에서 나와 선수단 버스를 향해 오르는 선수들을 행해서도 팬들의 응원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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