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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박미희 "2차전 2세트가 가장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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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IBK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전 1승 3패로 마무리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과 선수들의 긴 여정이 마무리됐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흥국생명은 봄배구 '마지막 승부'에서 고개를 떨궜다.

흥국생명은 30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통합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IBK기업은행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박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5차전이 예정된 4월 1일까지 승부를 끌고 갔어야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챔피언결정전 결과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묻어났다.

그는 "역시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관록이 있다. 잘한 부분은 상대이지만 칭찬을 하고 싶다"며 "우리 선수들도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큰 경험을 했다. 목표는 당연히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박 감독은 전체 시리즈를 되돌아보며 "2차전 2세트가 가장 아쉽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1차전 승리 뒤 2차전 1세트도 먼저 따냈다. 2세트에서도 18-11까지 앞섰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세트를 허용하고 말았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를 발판 삼아 3연승으로 내달렸다. 하지만 박 감독은 결과에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부분은 선수들에게 정말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며 "다음 시즌 준비와 함께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 발전에도 정말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축포가 크게 터졌다. 홈팬들의 응원과 박수소리가 더 커졌고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코트 안에 함께 모여 우승의 가쁨을 나눴다. 이런 장면을 흥국생명 선수들도 네트 반대편에서 지켜봤다. 아쉬운 마음에 세터 조송화를 비롯해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상대의 우승 세리머니 자리를 함께했다.

시상식에서도 끝까지 코트에 남아 IBK기업은행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선수단 미팅에서 '우승 축하 음악을 꼭 기억하자'고 말했다"며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본다. 다음 시즌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큰 소득이라고 본다"고 미래를 기약했다.

조이뉴스24 화성=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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