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올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시작하는 '전통 명가' 성남FC는 시즌 시작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클래식에서 강등 됐지만 김두현, 장학영 등 베테랑과 황의조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모두 잔류하며 팀을 이끌기 때문이다.
그런데 뚜껑을 연 챌린지에서 성남은 악전고투 중이다. 4라운드까지 1무 3패로 무승을 이어가며 심각한 분위기에 휘말렸다. 박경훈 감독은 힘 넘치는 '헤비메탈' 축구를 내놓았지만 불협화음만 불거졌다.
가장 최근에 치른 지난 25일 FC안양과의 챌린지 4라운드에서는 수비 구멍을 확인하며 0-2로 졌다. 황의조가 출격했지만 후방 지원이 부족했고 되려 안양 '조커' 공격수 조석재에게 두 골을 헌납하며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만들었다.
다급한 성남은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64강전 수원FC와의 경기에 주전급 자원을 대거 동원했다. 김두현, 오장은 등이 빠졌지만 비도시치, 네코 등 외국인 공격진을 모두 내세웠다. 시리아전을 뛴 황의조를 대기 명단에 넣었다.
그러나 성남은 수원FC의 속도에 혼란스러운 경기를 보여줬다. 마치 시리아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던 한국 대표팀의 경기와 비슷했다.
최전방의 비도시치, 박성호 투톱은 힘과 높이로 무장했지만 후방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좋은 기회가 와도 이상욱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슈팅 정확도도 떨어지는 등 운이 좋지 않았다.
성남 관계자는 "출발이 좋지 않다. 다들 잘해보자고 하는데 참 축구가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FC도 챌린지로 동반 강등됐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 경기는 챌린지의 연장 선상으로 봐도 무방했다. 수원FC의 1.5군급 선수 구성으로 좀 더 나은 성남이었지만 역동적인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다급해진 성남은 후반 14분 황의조를 투입해 반전을 시도했다. 황의조는 37분 박성호의 헤딩을 받아 이상욱과 일대일로 맞서며 슈팅을 했다. 이상욱의 몸에 맞는 바람에 골이 되지 않았다. 황의조가 나름대로 역할을 해줬지만 결국은 마무리가 문제였다.
연장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의조가 활발하게 움직였고 이타적인 플레이에 치중했지만 수원FC의 수비진은 수를 읽고 있었다. 황의조는 연장 후반 3분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지독한 불운과 마주하기도 했다.
그래도 답은 황의조 외에는 없었다. 어떻게든 공격을 해보려 몸을 던졌다. 그래도 승부를 결정짓는 골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악전고투 속에 힘겹게 승리했다. 황의조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두고도 답답한 경기력만 재차 확인한 성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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