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3차전을 앞두고는 따로 만나지 않았어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최 감독은 지난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2차전이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최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과 2차전 1, 2세트에서 부진했던 문성민에게 평소와 다르게 쓴소리를 했다. 2차전 경기내내 그 부분이 마음에 걸린 최 감독은 당시 경기 후 공식 인터뷰 도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1차전을 먼저 내줬던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서도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 패색이 짙었으나 3~5세트를 내리 따내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승부는 1승1패 원점으로 돌아갔고 29일 현대캐피탈의 홈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두 팀은 3차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문)성민이와 따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웃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성민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어제 팀 훈련에서 성민이의 컨디션이 괜찮았다. 몸상태도 가볍고 3차전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약점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두 자리다. 박주형-송준호, 박주형-대니(크로아티아), 송준호-대니 이렇게 세가지 조합으로 경기에 나선다. 최 감독은 박주형-대니 카드를 3차전에 먼저 꺼낸다.
그는 "대니가 홈경기에서는 그래도 잘 뛰었다"며 "오늘은 되도록 그 조합을 길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2차전 도중 블로킹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김학민에 대해 "정규리그때와 비슷한 상태"라며 "오늘 선발 레프트 한자리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역시 현대캐피탈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지난 2차전에서 1, 2세트를 먼저 따낸 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던 것 같다. 그래서 역전패를 당하는 빌미를 상대에게 제공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따로 이야기 한 것은 없다"며 "1, 2차전 결과를 모두 잊고 3차전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최 감독 역시 상대 전력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대한항공은 센터와 레프트 가용 전력이 풍부하다"며 "그 부분은 역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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