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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한수' 된 최민호 "오픈 공격 늘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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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챔프전 2차전 뒤집기 승리 결정적 장면 주인공 돼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명포수로 이름을 날린 요기 베라가 한 말이다. 야구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극적인 그리고 반전의 승부가 있는 스포츠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그랬다.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만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마지막 5세트. 홈팀 대한항공이 11-8로 현대캐피탈에게 앞서 있었다. 15점제인 5세트 승부에서 대한항공이 유리한 고지에 섰다. 랠리포인트제도라 서로 점수를 주고 받는다고 해도 대한항공의 승리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그런데 이때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현대캐피탈이 추격을 시작했고 결국 15-12로 5세트를 가져가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이 7점을 따내는 동안 대한항공은 1점 획득에 그쳤다.

코트 안 분위기는 뚜렷하게 갈렸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환호했고 대한항공 선수들은 경기 결과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관중석도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 응원석은 조용한 반면 현대캐피탈 원정 응원단이 자리한 자리는 난리가 났다.

1, 2세트서 부진하다가 3세트부터 컨디션을 회복한 주포 문성민이 36점을 올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5세트 막판 해결사는 따로 있었다. 센터 최민호다. 그는 5세트에서 미들블로커(센터)가 아닌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역할을 맡았다.

8-11 상황에서 3연속 오픈 공격으로 세트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온 주인공이 바로 최민호다. 최민호에게 라이트 자리는 낯선 곳은 아니다. 그는 홍익대 재학 시절 라이트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센터가 주포지션이 됐다.

최민호의 라이트 기용은 사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가장 활용하고 싶지 않은 카드로 꼽힌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지난 시즌부터 최 감독의 뜻에 맞춰 멀티 포지션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민호의 스파이커 활용은 최 감독 스스로도 "팀이 가장 플레이가 안 될 때 쓸 수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최악의 수'다.

그런데 이날 만큼은 '최고의 수'가 된 것이다. 최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토털 배구와 멀티포지션은 팀이 갖고 있는 장점을 희석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27일 대한항공전에서 현대캐피탈은 높이에서 크게 밀렸다.

대한항공 센터 진상헌, 최석기와 비교해 현대캐피탈에서 높이를 책임지고 있는 최민호, 신영석의 활약도는 떨어졌다. 하지만 최민호는 그런 지적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숫자와 기록상 우리가 상대보다 덜 나온 것일 뿐"이라며 "결코 센터 전력에서 대한항공에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민호는 스파이커 역할에 대해서도 "센터로 뛴 시간이 아무래도 더 많기 때문에 그 역할이 낯설긴 하지만 높은 토스에서 시도하는 오픈 공격은 충분히 자신있다"고 힘줘 말했다.

시리즈 승부는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두팀의 3차전 맞대결은 오는 29일 현대캐피탈의 홈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진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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