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 예술가 이상의 위로, 뮤지컬 '스모크'

[조이뉴스24 정지연기자] 뮤지컬 '스모크'의 연출자가아픈 시대를 산 절름발이 예술가 이상의 삶을 통해 치유와 위로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3일 오후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뮤지컬 '스모크'(연출 추정화)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스모크'의 프로듀서 김민종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고은성, 정원영 등 8명의 배우가 참석했다.

뮤지컬 '스모크'는 천재 시인 이상의 작품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로 이상의 시 '오감도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 순수하고 바다를 꿈꾸는 해,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이 함께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추정화 연출은 "우리는 모두 아픈 시대에 살고 있다"며 "벼랑 끝에 선 분들이 우리 뮤지컬을 보러 오셔서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았던 시인 이상을 보며 치유받길 바란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추 연출은 이상의 시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로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를 꼽으며 "좌절할 때마다 이 구절이 크게 와 닿았다"고 했다.

이어 "다같이 아픔을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모두가 나비처럼 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담았다"며 "뮤지컬 스모크의 마지막 곡을 듣고 가실 때 마음 한구석이 치유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추 연출은 "고통과 절망은 행복만큼 가까이에 있다"며 "시인 이상은 미친놈 소리를 들으면서도 자신의 시 만큼은 타협하지 않았다. 시대와 맞지 않아 절름발이 같은 인생을 산 예술가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한편, 뮤지컬 '스모크'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오는 5월28일까지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