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시야에 누가 들어갈까.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3일 서울 을지로의 KEB하나은행 본사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7차전인 중국(원정), 시리아(홈)전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을 감싼 기운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경기 체력이 문제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뛸 여력이 되지만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을 결장한다.
공격 2선에서 다목적으로 권창훈(디종FCO)은 새 팀 적응에 바쁘다. 교체 출전으로 적은 시간이지만 기회를 얻고 있지만,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선수 활용 규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슈퍼리그는 올해 아시아쿼터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 3명을 무조건 기용하도록 방침을 바꿔 자국 선수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슈틸리케 핵심 수비 자원이었던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장기 부상 중이다.
그나마 홍정호(장쑤 쑤닝), 정우영(충칭 리판), 황석호(톈진 테다)만 기용됐다. 홍정호, 정우영의 경우 각각 팀 사령탑이 한국인이 최용수, 장외룡 감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비싼 외국인 공격, 미드필더를 먼저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출전은 그나마 감사한 일이다.
국내 선수 중에서도 이재성(전북 현대)이 3개월 부상 진단을 받았고 곽태휘(FC서울)도 부상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모두 척추에서 중심을 잡는 자원들이라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고민이 커진 슈틸리케 감독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경기를 집중적으로 관전했다. 11일에는 '빅매치'인 수원 삼성-전북 현대전을 관전한다.
대표팀의 틀을 한 번에 흔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11~12일 2라운드를 마친 뒤 일주일이나 대표팀 소집을 앞당겨서 한국 잡기에 돌입한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19일에서야 소집하는 한국이 조직력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결국은 경기 체력이 올라오기 시작한 K리거들에게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수원, 서울, 울산, 제주 네 팀과 정상권 전력을 유지한 전북 소속 선수들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슈틸리케 감독이 찾는 수원-전북전에는 김민우-김진수 두 이적생의 맞대결이 볼만하다. 둘 다 왼발로 승부수를 던지고 주포지션도 왼쪽 윙백으로 똑같다. 다만 김민우가 활용 폭이 더 넓다는 점이 장점이다.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염기훈(수원 삼성)의 발탁도 고려할 수 있다.
이들 외에도 김신욱, 이용, 최철순 등도 주목 가능한 자원이다. 또, 개막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이나 이근호(상주 상무)도 눈도장을 찍을 만하다. 마지막 발표를 앞두고 '슈심(心)'을 누가 잡을지에 상당한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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