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마침내 순위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남은 한국도로공사(14알)전 결과에 상관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토종 공격수 이재영은 14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 47.83%를 기록하며 소속팀 승리와 1위 확정에 힘을 보탰다.
수훈갑은 또 있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가진 사전 인터뷰 자리에서 '키플레이어'로 주전 센터인 김수지와 김나희를 꼽았다.
둘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5점을 합작했다. 박 감독이 얘기한 것처럼 김수지와 김나희는 팀의 높이를 책임지며 제 몫을 다했다.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으로부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오늘 경기에서 자신에게 몇점을 주고 싶냐?'는 취재진 물음에 "선수들에게 물어보는 게 더 낳을 것 같다"고 웃었다.
수훈선수 인터뷰 자리에 참석한 이재영은 "감독님은 95점"이리고 말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라면 100점 만점에 100점일 것"이라고 웃었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밀려나 너무나 아쉬웠는데 이반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내 고참급에 속하는 김수지와 감나희는 "어려운 상황도 분명히 있었는데 선수들 모두 잘 버틴 것 같다"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어서 좋다"고 입을 모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2007-08시즌 이후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다시 차지했다. 팀내 선수들 중 당시 우승멤버로는 김나희가 유일하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우승이라는 것을 해봤다"며 "그 당시에는 팀에서 막내라 모르는 것도 많았다. 언니들이 하는대로 따라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내가 그때 언니 역할을 맡아야 한다니 조금은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다"고 웃었다.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을 맛봤지만 이런 기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알고 있다. 흥국생명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흥국생명이 V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때는 지난 2008-09시즌이 마지막이다. 정규리그 우승 만큼이나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김나희는 "감독님은 팀이 이겼을 때 더 질책을 하신다"며 "아무래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흥국생명이 경기엣 승리를 거둔 날 수훈선수에게 수여되는 '수지메달'은 이날 만큼은 박 감독에게 갔다.
김수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꼭 우승을 차지한 뒤 감독님에게 다시 한 번 메달을 걸어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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