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올해 K리그 클래식은 다음달 4~5일 일제히 개막한다.
4일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 광주FC-대구FC의 '달빛 더비'(대구와 광주의 순우리말인 달구벌과 빛고을의 앞글자를 땄다)와 상주 상무-강원FC가 먼저 경기를 치른다.
5일에는 K리그 최고 라이벌전 FC서울-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공식 개막전으로 팬들을 찾는다. 이 외에도 전북 현대-전남 드래곤즈의 '호남 더비', 인천 유나이티드-제주 유나이티드전이 배정되어 있다.
자연스럽게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팀끼리의 입씨름이 만들어졌다.
슈퍼매치에서 기싸움을 벌여야 하는 곽태휘(FC서울)와 염기훈(수원 삼성)은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다섯 글자로 경기에 대한 의미를 담아야 하는데 곽태휘는 "잘해봅시다"며 정면 대결을 피했다.
그러나 염기훈은 달랐다. 지난해 슈퍼매치 전적에서 서울이 1승 2무(FA컵 결승전 제외)로 앞섰기 때문에 "2-0 수원 승"이라고 받아쳤다. 공식 개막전은 지난해 우승팀을 향해 FA컵 우승팀이 도열해 손뼉을 쳐주는 행사까지 있어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으려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
동해안 더비를 앞둔 이종호(울산 현대)와 양동현(포항 스틸러스)은 서로 지지 않으려 애를 썼다. 양 팀은 만나면 항상 서로를 '승점 자판기'라 부른다. 지난해 포항 원정에서 울산이 패한 뒤 선수단 버스가 팬들에게 가로막혔던 아픈 기억도 있다.
이종호가 "행운을 빌게라고 울산의 승리를 예고하자 양동현이 "행운의 3점"이라며 승리는 당연히 포항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재치있는 입담은 강원 정조국과 상주 신진호였다. 정조국이 먼저 "많이 힘들지"라며 군인 신분인 상병 신진호의 마음을 건드렸다. 그러자 신진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내려가"라고 쏘아붙였다. 챌린지(2부리그)에서 승격한 강원에 원대 복귀를 하라는 것이다. 정조국은 적잖이 당황이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외에 김민혁(광주FC)과 박태홍(광주)은 각각 "승3 고마워"와 "단디 준비해"로 맞섰고 김도혁(인천 유나이티드)과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는 "쉽지 않을걸"과 "수고하세요"라는 말을 주고 받았다.
'호남 더비를 치르는 김보경(전북 현대)과 김영욱(전남 드래곤즈)은 각각 "자비란 없다"와 "끝나면 알아"로 조건 없는 승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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