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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에게 '고백' 받은 정조국 "사랑하는 사람은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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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미디어데이 수놓은 재치, 김도혁 "관중석에 난입할게요"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올해는 선수들이 관중석에 난입하겠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김도혁의 한마디에 장내는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기대 이상의 말 잔치에 추첨을 통해 온 100여명 팬들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파티오나인에서는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예년과 달리 팬들을 초청해 분위기는 훨씬 부드러웠다.

팬들이 앞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인지 선수들도 재미난 말을 많이 던졌다. 특히 지난해 수원FC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인천 김도혁의 재치있는 답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경기 종료 후 인천 팬들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난입해 이기형 감독에게 악수를 청하고 일부 선수를 헹가래 치는 등 잔류에 대한 벅찬 감정을 한껏 나타냈다.

이 때문에 고민하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인천에 제재금 500만원과 함께 조건부 무관중 홈경기 1회의 징계를 내렸다. 향후 1년 안에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무관중 징계를 치러야 한다.

김도혁은 "관중 난입으로 인해 정말 좋았는데 한 번만 더 들어오면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절대 들어오면 안 된다. 그래서 올 시즌 마무리를 잘하고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난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주F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조국(강원FC)과 김민혁(광주FC)는 사랑싸움(?)을 벌였다. 김민혁이 "정조국의 이적이 서운했다. 강원에서 행복해보이더라. 강원에서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자 정조국은 "(김)민혁이는 알아서 잘하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강원에 오고 싶다고 (최윤겸) 감독님께 잘 말해달라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당황한 김민혁이 "사랑합니다. 형님"이라고 외쳤고 정조국은 "사랑하는 사람은 집에 있다"며 단칼에 내쳤다. 아내인 배우 김성은 씨에 대한 사랑만 격하게 표현한 것이다.

유부남인 박태홍(대구FC)은 깜짝 놀랄 발언을 했다. 클래식에 승격해 잔류가 최우선인 대구의 처지를 대변하려다 가정을 버린(?) 남자가 됐다. 그는 "올해는 가족보다 대구가 우선이다. 올해만 용서를 해달라. 꼭 대구가 클래식에 남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사랑한다 아내야"라며 뒤늦게 빌었다.

프로 데뷔 후 전남 드래곤즈, 전북 현대를 거쳐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은 이종호는 세 팀을 음식에 비유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그는 "전남은 된장찌개다. 고향 생각이 난다. 전북은 새우 과자다. 광고를 보면 '손이 가요 손이 가'라고 하지 않은가. 팬들이 매 경기 많이 관전하시기 때문이다. 울산은 곰탕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곰탕을 끓여줄 때는 식사도 못 하시고 온갖 정성을 들인다. 잘 끓인 곰탕을 팬들께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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