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4룡(龍)의 올해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발이 매끄럽지 못하다. 해당팀 감독들은 이에 대해 반성했고, 지난해 우승팀 수장은 운영 노하우를 밝혔다.
23일 서울 청담동 파티오나인에서는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2개 구단 감독, 대표 선수가 모두 참석해 특별 초청된 100여명의 팬과 함께 했다.
이날 화두는 21~22일 끝난 ACL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 울산 현대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0-2, FC서울이 상하이 상강(중국)에 0-1, 제주 유나이티드가 장쑤 쑤닝(중국)에 0-1로 패했다. 수원 삼성만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1-1로 비기면서 합계 1무 3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서울과 제주는 잘 싸우고도 딱 한 번의 슈팅에 골을 내주는 허망한 장면을 연출했다. 울산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수원은 2선에서의 연계가 아쉽다는 평가 속에서 원정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는 반응이다.
K리그가 항상 좋은 출발을 보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커진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과 일본의 강한 압박에 맥을 못췄다는 점에서 고민만 더 깊어진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ACL에 나가는 팀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위기의식을 갖고 나서야 한다. ACL이 점점 더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다. 90분 내내 같은 템포를 유지하지 못했다. 완성도를 높여야 ACL과 리그 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전 일찍 일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 행사에 참석한 수원 서정원 감독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보였다. 그는 "승점 1점을 얻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경기를 거의 하지 못했다. 정상 기준의 60% 수준이었다"라며 "변명으로 들릴 수 있지만, 첫 경기는 항상 어렵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리라 본다"라고 답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이나 제주 조성환 감독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김 감독은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이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진일보한 경기력을 약속했다. 조 감독도 "선수들이 첫 경기라 긴장했던 것 같다. 서서히 나아지리라 본다"라며 개선을 예고했다.
지난해 우승팀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전략적인 경기 운영을 주문했다. 그는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다음 토너먼트 통과 확률은 50%이지 않은가. 일단 홈에서는 무조건 이기고 원정에서는 최소 무승부, 최대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래도 출발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과 제주의) 홈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 원정은 어렵겠지만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기회는 충분히 있다.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 리그와의 병행이 쉽지 않겠지만, 리듬을 잘 맞춘다면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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