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올시즌 확실히 달라진 부분이 있다. 바로 무게감이다.
6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대호는 확실한 4번타자감이다. 또한 이대호가 떠난 자리를 메웠던 최준석까지 포함한다면 더 그렇다.
둘은 지난 2001년 롯데 입단 동기다. 최준석이 롯데를 먼저 떠났다. 그는 2006시즌부터 두산 베어스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3시즌 종료 후 다시 부산으로 왔다. 이대호는 2011시즌 종료 후 해외로 건너가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돌고 돌아 최준석과 이대호는 또 만났다. 2005년 이후 12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고 시즌 개막 준비를 하고 있다. 둘은 KBO리그에서도 소문난 '절친'이다. 10대 후반 롯데에서 만나 30대 중반에 재회한 셈이다.
최준석은 이대호와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나 이적했지만 이제는 모두 지난일이 됐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소속팀의 '가을야구' 진출 목표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1차 스프링캠프 종료를 앞두고 최준석은 22일(한국시간) "절친한 친구인 이대호, 그리고 우리팀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인 (이)대호와 함께 뛰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을 당시에는 최준석과 이대호가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적은 별로 없었다. 포지션이 서로 겹치기도 했지만 그때는 둘 다 1군 적응이 우선이었다.
최준석은 "당시에는 타이밍이 서로 어긋났던 부분도 있다"며 "그래서 함께 경기에 나간 기억이 솔직히 별로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어떤 타순을 1안으로 상정할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대호와 최준석이 라인업에 함께 들어간 장면을 상상하긴 쉽다. 이대호가 1루수로 나설 경우 최준석이 지명타자 역할을 맡는 그림이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최준석은 "(이)대호 뒤를 잘 받쳐 팀 타선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돕겠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나 역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최준석은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다. FA로 롯데 입단 후 2014년과 2015년 각각 23, 31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9홈런에 그쳤다.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이름값과 비교해 조금은 허전한 숫자다. 티율도 2할6푼8리에 머물렀다.
붙밖이 지명타자로 자리잡으려면 홈런을 늘려야하고 타율도 좀 더 끌어올려야한다. 최준석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는 남다르다. 예전보다 더 집중하고 있고 더 많이 뛰고 움직였다.
롯데 타선이 많이 보강된 것은 사실이다. 이대호와 최준석이라는 토종 거포가 버티고 있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데 공격이 아닌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췄고 앤디 번즈를 데려왔다.
최준석과 이대호 선발 라인업 동시 기용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뛰는 야구'에 맞지 않는 구석이 있다. 도루 숫자를 예로 들면 지난 시즌까지 최준석은 통산 10도루, 이대호는 9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선수에게 바라는 부분은 기동력이 아닌 장타력이다. 최준석, 이대호가 함께 생산해낼 홈런 숫자는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두 선수가 각각 30홈런 이상씩만 기록한다고 해도 롯데 타선을 만나는 상대 마운드는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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