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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덜풀린' 오스카·헐크, 그래도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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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 등장…세밀함과 힘 보여줘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차이나 머니'로 무장한 상하이 상강(중국)이 일단 '주의'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상하이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FC서울과의 1차전을 치렀다.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상하이는 거액 지출의 중심에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브라질 국가대표 오스카를 6천만 파운드(한화 약 858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하며 영입했다.

지난해 이미 헐크를 보유한 상황에서 오스카에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뛰었던 엘케손이 있었던 상하이는 오스카의 보유로 막강 공격진을 구축했다. 사령탑 역시 첼시, 토트넘 홋스퍼를 경험했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에게 맡겼다. 중국 국가대표 우레이, 차이 후이캉, 왕 션차오, 쉬커 등도 자리 잡아 전력 보강이 부실한 서울에 이름값으로는 우위였다.

상하이는 엘케손을 원톱에 놓고 와주 공격수에 우레이와 헐크를 배치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오스카, 중앙 미드필더에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오딜 아흐메도프를 내세우는 등 첫 경기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보여줬다.

영하 1~2℃를 맴도는 추위에 첫 공식 경기라는 점으로 인해 상하이의 손발은 잘 맞지 않았다. 특히 가장 관심이 컸던 오스카와 헐크의 활약에 눈길이 쏠렸지만 서울의 지역방어와 대인방어에 꽁꽁 묶였다. 페널티지역 밖에서 헐크가 한 차례 슈팅을 얻었지만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디테일에 강했다. 한 번의 기회는 확실히 물었다. 후반 8분 서울의 압박이 느슨한 틈을 헐크는 놓치지 않았다. 피지컬이 좋은 헐크는 순간 스피드로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아크 오른쪽 부근까지 치고 들어와 왼발로 강하게 슈팅했다. 힘이 좋은 헐크의 슈팅은 골대 왼쪽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유현이 몸을 날릴 시간조차 없었다.

오스카는 침착하게 볼을 소유한 뒤 배급에 집중했다. 후반 14분 헤관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뒤에도 수적 열세에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서울에 볼을 뺏기지 않도록 패스에 열중하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는데 열중했다.

역습에서는 볼을 잡으면 최대한 빠르게 전방으로 연결하는 오스카와 이를 받아 좌우 측면으로 몰고가며 힘으로 버티는 헐크는 인상적이었다.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만드는 능력은 졸았다. 서울은 수비로 잘 막았지만 한 명이 우위여서 조금은 수월한 편이었다.

한 명이 부족한 특수한 상황으로 헐크와 오스카의 완벽한 재능을 확인하기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향후 몸이 풀려 원정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좀 더 위협적인 움직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슈퍼리그도 개막하는 등 경기 체력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주의 대상임을 확인한 오스카와 헐크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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