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타이스(네덜란드), 오늘 만큼은 쉬어도 돼.' 삼성화재 박철우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는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원정경기에서 팀내 가장 많은 26점을 올렸다.
심성화재는 박철우의 활약을 발판 삼아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에게 1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끌려갔지만 뒷심을 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순위경쟁에 귀중한 승점3까지 챙겼다.
'봄배구' 진출에 대한 희망도 이어갔다. 그는 서브에이스 5개, 후위공격 9개를 각각 기록했다. 블로킹 2개를 잡아냈다. 가로막기 하나만 더 잡아냈다면 지난 1월 8일 대한항공전에 이어 올시즌 개인 2호째이자 통산 3번째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할 수 있었다.
박철우는 OK저축은행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그런데 목소리가 많이 쉬었다. '감기 걸린 것이 아니냐?'고 묻자 "경기를 치르면서 소리를 많이 질러서 그렇다. 최근에는 목소리를 크게 낼 상황이 많다"고 웃었다.
박철우는 동갑내기(1985년생) 세터 유광우와 함께 팀내에서도 이제 고참급에 속한다. 센터 하경민에 이어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다. 어린 선수들을 코트 안팎에서 잘 다독이며 이끌어야한다. 예전에는 박철우가 그런 보살핌을 받았지만 세월이 흘렀다.
삼성화재에서 그 동안 경기 중에 목소리를 크게 낸 대표적인 주인공은 고희진 코치와 리베로 여오현(현대캐피탈)이다. 박철우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0-11시즌 현대캐피탈애서 삼성화재로 이적한 뒤 두 사람 영향을 많이 받았다. 코트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소리를 질렀다. 고 코치가 현역 선수 시절 보여준 파이팅과 여오현의 쉰 목소리는 트레이드 마크가 될 정도였다. 박철우는 이제 선배가 떠난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세트를 먼저 내주거나 끌려가는 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너무 불안해하고 의기소침해진다"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더 크게 소리를 지른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만약 패했다면 사실상 '봄배구' 진출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했다.
박철우는 "이제 남은 6경기 모두가 결승전과 같다"며 "시즌 후반에 이렇게 봄배구 좌절 위기에 처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나 뿐 아니라 동료들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반드시 봄배구에 나설수 있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디"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이날 V리그 남자부에서는 처음으로 팀 역대 통산 공격득점 2만2000점을 넘어섰다. 박철우도 V리그 남자부 사상 첫 4000점 돌파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그는 4000점 달성에 12점 만을 남겨뒀다. 오는 19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전에서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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