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신연경은 공격형이 아닌 수비형으로 분류된다. 그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러브(캐나다)와 또 다른 레프트 이재영이 소속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신연경은 수비에서 힘을 보태려고 한다.
그런데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 신연경은 서브로 소속팀 승리를 견인했다.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1-1로 맞서고 있던 3세트에서 패색이 짙었다. 현대건설에 19-24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 흥국생명은 믿어지지 않는 추격전을 시작했다. 신연경의 서브 순서에서 연속 득점이 나왔다.
흥국생명은 신연경이 연속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다시 살렸고 결국 듀스 승부 끝에 3세트를 따냈다. 다 내준 세트를 만회한 흥국생명은 여세를 몰아 4세트도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확정했다.
신연경은 4세트 후반에도 서브로 점수를 냈다. 현대건설의 추격 흐름을 끊는 서브에이스가 다시 한 번 나왔다. 신연경은 이날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다.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흥국생명이 꼭 필요한 순간 알토란 같은 점수를 낸 것이다. 그는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3세트 마지막 상황에서는 서브를 천천히 넣었다"며 "약하게 넣지는 않았고 평소보다 강하게 때렸다"고 말했다.
신연경은 "서브를 약하게 넣으면 현대건설 양효진 언니에게 득점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서브 연습을 평소에 많이 하지 않고 리시브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 오늘은 서브 덕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세트에서 블로킹을 시도한 뒤 착지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렀다. 경기가 끝난 뒤 발목에는 아이싱을 했다. 신연경은 "부상이 심한 것은 아니다. (발목)상태는 괜찮은 편"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돼 TV 중계방송 인터뷰가 잡혔다. 하지만 바로 카메라 앞에 서지 않고 라커룸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이 장면을 본 장내아나운서는 "인터뷰를 안하고 도망치는 최초의 선수가 나왔다"고 농담을 했다.
신연경은 "도망을 간 것은 아니다"라며 "수훈선수로 뽑힌줄 몰랐다. 경기가 끝나면 짐을 챙겨서 라커룸으로 먼저 간다는 생각만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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