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스페인 축구협회(RFEF)의 결정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RFEF는 14일(한국시간) 올 시즌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치른다고 결정했다. 국왕컵은 오는 5월 28일 FC바르셀로나-알라베스가 만나 우승을 놓고 겨룬다.
국왕컵은 매년 결승전 장소가 바뀐다. 2014~2015 시즌에는 바르셀로나의 홈 캄프 누에서 바르셀로나가 아틀레티코 빌바오를 상대로 3-1로 이겼고 2015~2016 시즌에는 비센터 칼테론에서 역시 바르셀로나가 세비야에 2-0으로 이기며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사실상 확정적이었다. 8만 이상의 관중 수용이 가능하고 라이벌인 레알 홈 구장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자존심 싸움 성격도 담겼다. 바르셀로나를 앞세운 카탈루냐 지방이 힘으로 스페인의 심장인 마드리드 점령해 우승을 차지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바라는 카탈루냐의 축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의미도 있다.
그러나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딴죽을 걸었다. 그는 마르카를 통해 "시즌이 끝나면 곧바로 증축 공사에 들어간다. 국왕컵 결승은 어렵다"라며 선을 그었다.
난감한 상황에 빠진 RFEF는 알라베스 측에 원하는 경기장을 물어봤다. 알라베스는 바스크 지방을 연고로 하는 빌바오의 산 마메스를 원했다. 그런데 결승전 당일 산 마메스에서는 록그룹 건즈앤로지스의 공연이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상대적으로 레알보다 심기를 덜 불편하게 할 수 있는 AT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으로 결정했다. 5만명 이상 수용이 가능하고 접근성도 뛰어나다.
그러자 이번에는 AT마드리드 팬들이 들고일어났다. 비센테 칼데론은 올 시즌을 끝으로 사라진다. 새 시즌에는 새로 건립되는 완다 메트로폴리타로가 홈구장이 된다. 중국 부동산 그룹 완다의 지분 참여로 건립되는 새 홈구장에서 치러진다. 마지막 홈 경기를 제3자가 치르면 안 된다는 것이 AT마드리드 팬들의 생각이다.
AT마드리드 팬들은 구단에 국왕컵 결승전 개최 반납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단이 수용하면서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 AT 마드리드 구단 관계자는 "올여름 대표팀 친선경기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등을 치르겠다"라고 했지만, 바르셀로나와 레알 두 구단 사이의 힘 겨루기에 밀렸다며 팬들의 성토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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