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광주FC가 우크라이나 최강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상대로 선전했다.
광주는 5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라구스의 카스케이드 경기장에서 열린 샤흐타르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광주는 지난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데브레첸(헝가리)을 2-1로 이겼고 올라네스(포르투갈)에 0-0으로 비겼다. 오스트리아 빈, 마츠부르그(이상 오스트리아), 샴록 로버스(아일랜드)에 모두 1-2로 졌다.
오는 7일 벤피카 리저브팀(2군으로 통칭하는 B팀이 아닌 1군 멤버 중 교체 요원 중심)과 최종전을 치르며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마무리 짓는다.
이날 광주는 주현우-테스트 외국인 선수-정영총이 공격진을 구성했고 김민혁-이우혁-여봉훈이 미드필드에 섰다. 이민기-이한도-박동진-이종민이 수비라인, 윤보상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오는 17일 셀타 비고(스페인)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샤흐타르는 전반 전 브라질 국가대표 버나드, 타이손 등 주전과 비주전을 적절히 섞어 내보냈다.
지난 3일 샴록전에서 상대의 강한 투쟁력에 밀렸던 광주는 이날 샤흐타르를 상대로 초반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 싸움을 펼쳤다. 지난 시즌 보여줬던 모습과 유사한 경기 흐름이었다.
그러나 순간 수비 뒷공간이 열리면서 전반 15분 실점했다. 조금만 영리한 수비를 했다면 내주지 않아도 되는 골이었다. 정신을 차린 광주는 소리를 질러가며 상대를 압박했다. 특히 전북 현대에서 이적한 이한도가 상대와의 경합 후 몸싸움을 벌이는 등 강한 투쟁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측면에서 이종민이 올리는 가로지르기도 상대의 수비에게 차단당했다. 오히려 광주는 버나드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윤보상의 동물적인 선방으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반이 끝난 뒤 샤흐타르의 파울로 폰세카 감독은 벤치에 앉은 선수들에게 불만이 많은 듯 강하게 질책했다. 특히 광주의 체력을 앞세운 힘 넘치는 플레이에 "상대가 빠르게 압박하는데 우리는 보여줘야 할 것을 못하고 있다"라며 날을 세웠다.
남기일 감독도 불만이 있었다. 포르투갈까지 온 상황에서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할 것은 다 해보라. 부딪히고 제치는 시도도 해보고 자신 있게 하라"며 선수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후반 시작 후 샤흐타르는 신통치 않았던 공격수 타이손을 빼고 주전 수비수 이스마일리를 넣었다. 광주의 측면 가로지르기를 막으려는 의도였다. 동시에 골을 넣으며 애를 썼지만, 광주의 도전 정신에 밀렸고 두 차례나 단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등 기싸움이 펼쳐졌다.
20분에서야 샤흐타르는 크로아이타 주전 풀백 다리오 스르나, 올레산데르 쿠차르 등 주전 자원을 대거 내세웠다. 광주의 압박을 벗겨내고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광주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경기를 끝냈다.
남 감독은 선수단에 "해보니까 그렇게 밀리는 부분도 없었고 좋았던 부분도 느꼈을 것이다"라며 샤흐타르전을 통해 더 발전하는 동력을 얻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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